상권별 제품 차별화…합리적 가격으로 현지화
200여종 넘는 제품…브루클린에선 케이크 인기

[브루클린(미국)=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생일 파티에는 뚜레쥬르 케이크가 최고에요. 아기자기한 케이크가 많아 '2030' 세대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비행기로 5시간을 달려 도착한 브루클린에 위치한 '뚜레쥬르 브루클린86가점'. 현재 뉴욕에 사는 20~30대에게 가장 인기 있는 베이커리 매장으로 꼽히는 이 곳은 젊은 예술가와 힙스터의 성지로 유명하다. 지난 7일(현지시간) 오후에 찾은 매장에는 한인들이 많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다양한 인종의 현지인들이 테이블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2016년 9월에 오픈한 56평의 규모에 20개 좌석을 보유한 카페형 매장에 빈 자리는 없었고, 매대에는 긴 대기줄이 꼬리를 물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대부분의 테이블에 케이크가 놓여 있는 것.
뚜레쥬르 브루클린86가점 매장 관계자는 "한국식 생크림 케이크는 신선한 맛과 아기자기한 디자인으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미국 문화 특성에 맞춘 사전 주문 제작 '웨딩 케이크'나 특별 주문 제작 '커스텀 케이크'도 주문량이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우리 매장은 빵보다 케이크의 매출이 높다"고 전했다.

뚜레쥬르는 2004년 해외 첫 진출국으로 베이커리의 본고장 미국을 선택, 현지에서 만나보기 힘든 다양한 종류의 빵과 케이크를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안착했다.
아시아인이 많은 LA 지역에서는 한국의 히트제품과 유사한 단팥빵, 소보루빵, 찹쌀도넛 등이 인기 제품으로 등극했다. 현지인들이 주로 찾는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지역은 크로와상, 샌드위치, 케이크가 잘 팔린다. 총 200여종이 넘는 제품 중 지역 특성, 상권, 인종 성별에 따라 매장별로 제품을 차별화한 것.

현재 LA, 뉴욕, 뉴저지, 애틀랜타 주, 텍사스 주, 메사추세츠 주 등 12개 주에 51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 매장에서 만날 수 있는 제품수는 평균 150~200개에 달한다. 브루클린86가점에서 판매하는 제품수도 200여개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뚜레쥬르가 각광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특화 제품 위주로 판매하는 현지 베이커리 대비 다양한 제품을 만날 수 있어 고객 만족도가 높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5년간 기본에 충실한 제품과 서비스로 꾸준히 성장한 뚜레쥬르는 현재 LA, 뉴욕, 뉴저지, 애틀랜타 주, 텍사스 주, 메사추세츠 주 등 12개 주에 51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넓은 면적만큼이나 지역별로 사업환경이 다양해 론칭 초기 직영 형태로 발판을 다져오다 2009년부터 가맹 사업을 시작했다. 최근 한류 열풍과 함께 현지인이 주로 찾는 주요 상권에도 진출이 늘고 있다. 2016년 9월에 오픈한 브루클린86가점도 현지인이 많은 역세권 상권에 위치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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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헌수 뚜레쥬르 미국 법인장은 "현지인들의 일상적인 생활 속에 뚜레쥬르가 녹아 드는 것이 진정한 현지화라고 생각한다"며 "다양성과 신선함으로 현지 고객들을 사로잡은 뚜레쥬르를 앞으로도 더욱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브랜드 강점을 살린 현지화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뚜레쥬르는 한국 베이커리 브랜드 중 최다(最多) 진출국·최다 매장을 운영하며 글로벌 베이커리로 성장하고 있다. 2004년 미국 진출을 시작으로 현재 미국,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몽골 등 7개국에 진출해 400여 점의 해외 매장을 운영 중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CJ푸드빌의 사업은 CJ그룹의 창업 이념인 '사업보국(事業報國)'을 근간으로 한다"며 "자체 개발한 순수 토종 브랜드로 한국 브랜드 및 식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선도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며 글로벌 톱 외식 전문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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