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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동방예의지국'의 다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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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동방예의지국'의 다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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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인천 송도의 한 아파트 주차장 입구를 막아선 민폐 주차에 우리 사회는 공분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서울 모처의 상가 주차장을 막아선 화물차가 또 화제가 됐다. 이유가 어떻든 자신의 불만 때문에 타인의 삶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


명절날 짐 꾸러미를 든 단란해보이는 가족과 승강기를 함께 탔었다. 유치원생 정도의 꼬마 아가씨는 아빠의 꾸러미 속 과자상자를 꺼내달라고 졸라댔다. 교육 종사자인 필자는 아빠의 대응에 마음이 쓰였다. 아빠의 첫마디는 "안 돼!" 여기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이어지는 얘기에 머쓱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여기서는 꺼낼 수가 없잖아"였다.

사소해보이지만 세태를 반영한다. 그 아빠에게는 미안하지만 '어쩌다 어른'이란 말이 절로 생각났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당연히 가르치고 배워야 할 것들을 놓쳐온 듯하다. 어느 TV 예능 프로에서는 "나만 아니면 돼" 이런 대사가 나오는가 싶더니, 어느새 일상 속에 눌러앉았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이라고 불려 왔다. 중국의 '산해경(山海經)'에 나오는 얘기다. 또 예(禮)가 아니면 보지도(示), 듣지도(聽), 말하지도(言), 움직이지도(動) 말라' 했던, 공자조차도 조선의 '예'를 배울 수 있다면 뗏목이라도 띄워 조선에 건너오고 싶어 했다.

그렇게 칭송되던 '예'의 나라, 이제는 '동방예의지국'이란 말조차 낯설고 혹여 '동방非禮지국'이 돼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예'란 본디 남을 생각하고 배려할 때 나오는 것이거늘. 하고 싶다고 다 하고, 먹고 싶다고 다 먹고, 나만 편하고, 나만 손해 안 보면 되는 건가?


우리는 이런 얘기와 함께, 국민성이니 민도, 사회자본 같은 얘기를 한다. 그런데 이런 것을 올리는 일은 누구의 몫인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각 분야의 지도자들인가? 물론 틀린 얘기는 아니다. 그러나 가장 쉬운 답은 그냥 가까이 있는 어른이 답이다. 순서를 따지자면 부모가 먼저고, 다음이 교사일 것이다.


'예'는 가정교육이 기본이겠지만, 어렵다면 학교가 책임져야 할 교육의 근간이다. 지금처럼 교육의 목표가 대학이고, 취업만이서는 안 된다. 맹렬 교육국인 한ㆍ중ㆍ일 삼국의 교육문제는 모두 어려운 문제들을 안고 있다. 그러나 '예'라는 측면에서는 일본의 교육을 관통하는 가르침인 "민폐는 안 돼(메이와꾸와 다메)"에 주목해보고 싶다.


조지 프리드먼은 '100년 후'라는 저서에서 일본은 잘 교육된 국민들에 의해 100년 후에도 굳건한 지위를 지킬 것이라 예견했다. 이런 국민성의 근간일 수 있는 '민폐교육'은 어느 한 시점에서의 교육이 아니라 가정에서부터, 유ㆍ초ㆍ중ㆍ고, 대학, 어쩌면 사회까지를 관통하고 있는 가르침이자 금언일 것이다.


우리는 어떨까? 근거 없는 '동방예의지국'이니 '조용한 아침의 나라'라는 말이 있었을까? 일본이 '민폐'라는 네거티브한 방식으로 사회자본의 답을 찾았다면, 우리는 선조 때부터 이어져 온 '인사'라는 포지티브한 방식에서 그 해법을 찾고 싶다. '웃는 얼굴에 침 뱉으랴' 했는데, 인사하는 얼굴에는 인사만이 따르는 장면만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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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명절도 지났다. 알고 보면 일 년에 두 번 '민족 대이동'의 근원도 '인사'다. 비유를 빌리자면 "행복해서 인사하는 것이 아니라, 행복해지자고 인사하자." 이 세상 어느 누가 예의를 다하는 국민을 홀대하겠는가? '동방예의지국' 다음은 '동방무례지국'이 아닌, 방법론이 가미된 '동방인사지국'이 되기를 바라본다.


임호순 충남삼성학원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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