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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도, 건물도 '문 활짝'…공공장소 남자화장실 프라이버시 보호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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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으니 왜 닫냐고 핀잔" 불만 속출

기차도, 건물도 '문 활짝'…공공장소 남자화장실 프라이버시 보호 어디에 무궁화호 열차에 설치된 남성 소변기 화장실. 잠금장치가 전혀 없고 창문을 통해 내·외부가 훤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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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직장인 조모(34)씨는 최근 서울역에서 경남 진주로 가는 무궁화호 기차를 탔다가 깜짝 놀랐다. 남성용 소변기 칸에 들어갔는데 잠금장치가 없었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누가 갑자기 문을 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조씨는 한쪽 손으로는 문을 밀면서 ‘볼일’을 봐야 했다. 더군다나 문에 설치된 창문을 통해 내부가 훤히 보이기까지 했다. 조씨는 “문을 잠글 수 없다는 것부터 충격이었다”면서 “뒷모습이라 해도 누군가 내가 소변을 보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불쾌함이 가시지 않았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대학생 김모(23)씨 또한 서울 대학로 인근 한 건물 남자화장실에 들어갔다가 어처구니없는 일을 겪었다. 화장실 문이 열려 있어 닫고 들어가자 조금 있다가 한 청소원이 문을 다시 연 것이다.

김씨는 문을 닫아달라고 부탁했지만 “문 열어두라고 안내문까지 붙여놨는데 왜 문을 닫은 것이냐”는 핀잔만 들었다. 문에는 ‘남자 화장실 문을 닫지 말아달라’는 내용이 적힌 A4 용지가 붙어 있었다. 환기가 잘 안돼 냄새가 난다는 이유였다.
김씨는 문이 활짝 열린 화장실에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소변을 볼 수밖에 없었다. 김씨는 “여전히 남자 화장실에 대해서는 인식이 약한 것 같다”면서 “화장실에서 하수구 냄새가 나는 건 환기구나 설계 문제도 클 텐데 일방적인 이용자의 희생만 강요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기차·건물 등 공공장소 남자화장실이 여전히 문이 열려있거나 프라이버시 보호가 되지 않아 남성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생리 현상을 해결하는 편안한 장소가 돼야 할 화장실이 오히려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도심지 및 공원 등에 설치된 남자화장실 가운데 상당수는 문이 열려있는 경우가 많았다. 광화문 인근 한 건물 1층 화장실의 경우 아예 문이나 블라인드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종로 한 건물 화장실의 경우 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한 공원 화장실의 경우 아예 문을 닫을 수 없게 열어놓은 상태로 고정시켜 놓은 경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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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관리인들은 냄새를 주된 이유로 꼽았다. 한 건물 관리인은 “하수도나 환기장치가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아 냄새로 인한 불만이 있어 조치한 것”이라며 “여자화장실의 경우 문을 열었다가는 큰 항의를 받을 수 있어 어렵지만, 남자화장실의 경우 상대적으로 클레임이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화장실을 이용하는 남성들은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직장인 박모(31)씨는 “남자화장실 청소 문제가 논란이 되면서 사회적 인식이 많이 바뀌긴 했지만 아직 더 변화가 이뤄져야 할 것 같다”면서 “남성의 프라이버시 보호도 당연히 이뤄져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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