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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Future]렌딧, '누적 대출 1200억 돌파'…김성준 대표 "기술로 금융 혁신할 것"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28초

렌딧으로 절약한 이자만 '80억원'…"자발적 가계부채 '질적 개선' 뿌듯"

[IT&Future]렌딧, '누적 대출 1200억 돌파'…김성준 대표 "기술로 금융 혁신할 것" 김성준 렌딧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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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렌딧(Lendit)은 기술회사입니다. 태생 자체가 '기술로 금융의 비효율을 혁신하려고' 만든 회사입니다."

창업 만 3년을 갓 넘긴 개인 간(P2P) 신용대출 중개ㆍ여신 기업 렌딧의 김성준 대표(33)를 만났다. 김 대표는 '기술'이야말로 신용대출 분야의 비효율성을 완전히 개선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렌딧을 만들었다. 그는 "일반 금융사와는 디앤에이(DNA)가 다르다. 기존 금융사도 기술을 활용해 서비스를 일부 개선할 순 있겠지만, 우리는 아예 기술이 우선된 '테크핀(Tech-Fin)' 기업이므로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 3년 성과는 화려하다. 창업 첫 해인 2015년 60억원대에 불과했던 누적 개인신용대출금은 이달초 현재 1200억원을 뛰어넘었다. 이 중 절반 가량은 기존 금융권 대출을 렌딧으로 갈아탄 '대환대출'로 파악된다.

가장 자랑스러운 성과를 꼽아 달라는 요청에 김 대표는 "렌딧을 비롯해 개인신용을 다루는 P2P 기업들이 가계부채를 '자발적으로' 개선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답했다. 그는 "그간 금융 소비자가 렌딧을 통해 절약한 이자 비용만 80억원이 넘는다"며 "별도 정책자금 지원 없이 직접 여신심사 모델을 도입해 이룬 성과란 점에서 가계부채의 '질적 성장'을 이룬 셈"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렌딧의 창업 배경은 다소 독특하다. 2011년 미국 유학 중이던 김 대표는 온라인 e커머스 스타트업을 차렸다. 아이디어만 믿고 시작한 사업은 3년여 순항하는 듯 하다 이내 위기가 왔다. 넓은 미국땅에 대한 경험이 부족해 물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한계에 부닥친 것이다. 김 대표는 "마지막까지 발악을 해보자는 심정으로 대출을 받으려 한국을 찾았다"고 돌아봤다. 필요했던 돈은 3000만원. 그러나 긴 해외 생활로 신용정보가 없다시피 했던 그에게 돈을 내어주는 곳은 없었다. 은행은 아예 퇴짜를 놨고, 2금융권에서는 절반 가량 대출이 가능했지만 20%를 웃도는 금리를 감당해야 했다. 불가능이었다.


김 대표는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휴대폰으로 미국의 P2P기업 '렌딩클럽'에 대출을 신청했다. 그랬더니 3000만원을 다 빌리는데 불과 7.8%의 금리로 가능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는 대출 소비자로 그친 것이 아니라 "왜 우리나라에선 안 될까"는 의문을 가졌다. 이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금융권에 종사하는 지인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묻고 또 물었다. 그 끝에 2015년 3월 렌딧이 탄생했다. P2P시장의 가치를 진작 알아본 알토스벤처스가 시드투자를 집행, 곧이어 5월 서비스를 론칭했다.

[IT&Future]렌딧, '누적 대출 1200억 돌파'…김성준 대표 "기술로 금융 혁신할 것"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한 김 대표의 뿌리는 '디자이너'다. 금융은 그에게도 낯설었을 뿐더러 렌딧은 기존에 없던 사업모델이다 보니 회사의 '정체성'이나 '조직문화'를 정립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내부 설문 등 4~5개월이나 투자해 만든 일종의 직원 생활가이드 이름은 '현실왜곡장'이다. 수칙을 보면 '디테일이 1등을 가른다'는 의미로 '100-1=0'이나, 소통은 많을수록 좋다며 'Overcommunication'을 독려하는 내용 등이 눈에 띈다.


국내 P2P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한 렌딧은 이제 기술 고도화를 통해 본격적인 시장 확대를 노린다. 김 대표는 "자체개발한 신분증 위변조 방지부터 향후 음성인식 기술을 통한 위변조 판단 솔루션까지 도입해 모든 알고리즘을 자동화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기존 금융에서 비효율로 존재하던 부분을 기술 개발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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