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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넘겨짚는 언론에 보낸 기막힌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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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죽음에 대한 보도는 과장된 것이다"라고 쓴 이 사람

죽음을 넘겨짚는 언론에 보낸 기막힌 해명 마크 트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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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년 5월4일 뉴욕타임스에 충격적인 기사가 실렸다. '톰 소여의 모험', '허클베리 핀의 모험' 등을 쓴 유명 소설가 마크 트웨인이 바다에서 실종됐다는 보도였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 죽은 줄 알았던 마크 트웨인의 기고가 뉴욕타임스에 게재됐다. 그는 "실종설을 부디 철저히 조사해라. 만약 근거가 있다면 나도 애도하는 시민들에게 즉시 알려야 한다"고 썼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그가 탄 증기선이 안개 탓에 지체되고 뉴욕이 아닌 곳에 기항하자 이를 파악하지 못한 기자들이 실종 기사를 쓴 것이다.

트웨인이 자신의 죽음을 직접 해명한 사례는 또 있다. 1897년 사망설이 퍼지자 그는 직접 뉴욕저널에 "내 죽음에 대한 보도는 과장된 것이다"라고 쓴 바 있다. 트웨인의 이 유명한 문장은 최근에도 다양하게 변주된다. 2013년 4월 집권 2기 100일을 맞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 "어쩌면 짐을 싸서 집에 가야 할지도 모르겠다. 어휴, 하지만 일찍이 마크 트웨인이 말한 것처럼 그 소문은 지금 과장됐다." 트웨인이 자신의 죽음을 섣불리 다루는 언론에 유머로 응수한 것처럼 오바마도 성급하게 '레임덕'이 거론되는 것에 농담으로 대처한 것이다.


이렇게 유머와 풍자를 즐겼던 트웨인은 182년 전 오늘인 1835년 11월30일 태어났다. 심각한 상황도 위트 있게 표현했던 그의 자세는 삶 속에 녹아 있었다. 당장 마크 트웨인이라는 이름도 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필명이었다. 그의 본명은 새무얼 랭혼 클레멘스. '마크 트웨인'은 배가 지나가기에 안전한 수심인 '두 길'을 뜻한다. 그는 이 말을 자주 자용하는 미시시피강의 수로 안내인으로 일했었다.

그의 대표작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보면 그의 삶의 자세가 여실이 드러난다. 그는 책의 맨 앞에 버젓이 이런 경고문을 실었다. "이 이야기에서 어떤 동기를 찾으려고 하는 자는 기소할 것이다. 이 이야기에서 어떤 교훈을 찾으려고 하는 자는 추방할 것이다. 이 이야기에서 어떤 플롯을 찾으려고 하는 자는 총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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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남긴 노트와 편지, 메모들을 모은 책 '마크 트웨인의 관찰과 위트'는 세상을 보는 그만의 통찰과 풍자를 담고 있다. 이 책에서 그는 "정치인들은 기저귀와 같다. 자주 갈아줘야 한다. 이유도 같다"고 했다. 이런 글들도 썼다. "착하게 살아라. 외로워질 것이다.", "언제나 옳은 일을 해라. 그러면 일부 사람들을 만족시키고 나머지 사람들은 경악할 것이다.", "잘못을 했으면 꼭 인정해라. 그러면 윗사람들이 방심하기 때문에 또 잘못을 저지를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트웨인과 같은 시사적인 촌평과 풍자를 한 인물들에게 주어지는 '마트 트웨인 유머상'도 있다. 에디 머피, 우피 골드버그, 빌 코스비, 빌 머리 등이 받았다. 올해는 토크쇼 진행자 데이비드 레터맨이 수상했다.

언론은 함부로 마크 트웨인의 죽음을 예단했지만 정작 본인은 핼리혜성과 함께 떠나고 싶다고 했다. 핼리혜성이 지구에 근접한 1835년 태어났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혜성이 다시 지구를 스쳐 지나간 1910년 4월21일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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