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액상화 의심 지역 8곳 시추작업…결과는 언제?

국립재난안전연구원·기상청 액상화 의심 장소 시추작업

21일 오후 경북 포항 남구 송림공원에서 국립재난안전연구원과 기상청 공동 조사단이 액상화 의심 현상을 분석하기 위해 시추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김민영 기자

[포항=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정부가 역대 2위인 규모 5.4의 포항 지진 이후 논란이 일고 있는 액상화 의심 현상 조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국립재난안전연구원과 기상청이 함께 경북 포항 일대에 나타난 액상화 의심 현상을 조사하기 위해 시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액상화 현상이란 일본 학계에서 나온 용어로 지진으로 지반이 액체 상태로 변하는 것을 뜻한다.

지난 15일 지진이 발생한 포항시 북구 흥해읍과 남구 송도동 등에서 땅이 물처럼 변하는 현상이 곳곳에서 관측됐다.

21일 포항 남구 송림공원 일대에 액상화 의심 현상이 나타나 있다. 사진=김민영 기자

실제 이날 오후 남구 송도동 송림공원을 가보니 액상화 현상처럼 보이는 지점이 여러 곳 발견됐다. 길게는 10여m 이상 액상화 의심 현상이 나타난 곳도 보였다.

조사팀은 20일 흥해읍 망천리 내평정미소 앞에서 시추 작업을 했고, 21일엔 남구 송도동 송림공원에서 시추 작업을 벌였다. 조사팀은 진앙지 주변뿐 아니라 연약층 전반에 대해 폭넓은 액상화 조사를 하기 위해 총 8곳에 대한 시추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21일 포항 남구 송림공원 일대에 액상화 의심 현상이 나타나 있다. 사진=김민영 기자

연약층 중 어느 지점의 퇴적물이 지진의 충격과 만나 지상으로 올라오게 됐는지 파악하는 게 핵심이다. 조사팀은 지하 25m까지 시추 작업을 해 얻은 시료(모래)의 성질과 지상에 올라온 모래의 성질을 비교분석할 예정이다.

심재현 국립재난안전연구원장은 “액상화일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을 하고 있으나 액상화인지 아닌지, 액상화가 맞으면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등을 판별하기 위해 면밀히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액상화 여부 판단까지는 한 달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