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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025년 추석 기다려요"…출근길 표정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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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연휴 재충전하기도…오히려 마음 가벼워진 직장맘

"벌써 2025년 추석 기다려요"…출근길 표정 제각각 최장 10일의 긴 추석 연휴가 끝난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 인근에서 직장인들이 출근길에 오르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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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어젯밤에는 알람도 안 켜두고 잘 뻔했어요."

직장인 윤영진(29)씨는 10일 회사에 출근한 뒤 혼자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지난 10일 동안 알람도 꺼둔 채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는 생활을 반복했다. 윤씨는 "어제 회사 동료가 카카오톡 단체방에 '알람 꼭 켜둬야 한다'고 말했는데 그때 정신이 번쩍 들면서 출근한다는 게 실감났다"며 "지각하지 않고 제 시간에 출근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최장 10일 동안 이어졌던 '황금연휴'가 끝나고 직장인들이 회사로 출근했다. 그러나 출근길 이들의 표정은 제각각이었다.

아쉬움을 표현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출판사에서 일하는 구모(29)씨의 경우 "10일이 왜 이렇게 빨리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출근하는 길에 벌써 지쳤다"며 "4일 전부터 회사에서 마감에 시달리는 꿈을 꿨다. 어젯밤에는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하고 바라기도 했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박모(31)씨는 벌써부터 8년 뒤 추석 연휴를 기다리고 있다. 2025년 추석 연휴는 10월3일 개천절이 금요일로 시작해 추석 당일인 6일이 월요일이다. 추석 전날인 5일은 일요일이라서 8일 수요일이 대체공휴일이 된다. 9일 한글날은 목요일로 총 7일 연휴가 완성되는 것이다. 여기에 10일 금요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 12일 일요일까지 최장 10일을 쉴 수 있다.


"벌써 2025년 추석 기다려요"…출근길 표정 제각각 2025년 10월 달력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박씨는 "며칠 전부터 친구들이 2025년 10월 달력이라며 카카오톡으로 사진을 보내줬다. 최장 10일을 쉬면서도 8년 뒤를 생각한다는 건 그만큼 연휴가 지나가는 게 아쉽다는 뜻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연휴 기간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는 '황금연휴는 8년 뒤 돌아온다'식의 글이 상당수 올라왔다. 다음 황금연휴를 기다리는 이들의 심리가 반영된 셈이다.


긴 연휴에 지친 심신을 달래고 돌아온 경우도 있었다. 이성원(36)씨는 "이만큼 쉬었으면 그래도 만족스럽다. 여름휴가와 겨울휴가 사이에 숨 돌릴 틈을 얻은 기분"이라며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어 쉴 수 있다면 또 쉬고 싶지만 일단 일주일의 시작이 화요일이라는 게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안모(28)씨 또한 "인생에서 가장 긴 공식연휴가 지나갔다는 아쉬움도 들지만 긴 연휴 재충전 한 덕분에 출근길 발걸음이 가벼웠다"고 얘기했다.


직장맘은 오히려 연휴가 끝나면서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조모(43)씨는 "연휴에 아이들부터 남편까지 챙기고, 밀린 집안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며 "매일 아침부터 점심, 저녁 메뉴가 고민되고 어디 나가기만 하면 돈이 자꾸 나가서 오히려 스트레스 받았다. 연휴는 너무 긴 것보다 적당한 게 더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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