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학년도 수능 분석 결과, 사립고·대도시 강세 지속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국어와 수학 나, 영어 영역 모두 여학생들의 표준점수 평균이 더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표준점수 평균과 1·등급 비율 모두 사립고등학교 국공립고교보다 높았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6일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우선 2017학년도 수능 전체 응시자는55만2297명으로 이 가운데 남학생이 28만2197명, 여학생은 27만100명이었다. 또 재학생이 42만209명, 졸업생은 12만2362명, 검정고시를 거친 경우가 9726명이었다.
국어와 수학, 영어 영역의 표준점수 평균을 분석한 결과 주로 이과생이 응시하는 수학 가를 제외한 국어와 수학 나, 영어에서 여학생의 평균이 더 높았다. 다만 1·2등급 비중만을 놓고 볼 때 국어와 수학 가에서는 남학생이, 수학 나와 영어에서는 여학생의 비율이 더 높았다.
학교별로는 사립고의 표준점수 평균이 국공립보다 높았다. 표준점수 평균 차이는 국어에서 5.0점, 수학 가 5.3점, 수학 나 4.0점, 영어 5.4점 등이었다. 1·2등급 비율 역시 3개 영역 모두에서 사립이 높았고, 8·9등급 비율은 사립이 낮았다.
남·여·공학 학교별로도 성적이 차이가 났다. 표준점수 평균은 국어와 수학 나, 영어에서는 여고가, 수학 가는 남고가 가장 높았다. 3가지 유형의 학교별 표준점수 평균은 국어가 최대 5.6점, 수학 가 4.4점, 수학 나 4.2점, 영어 4.7점이었다. 또 1·2등급 비율은 모든 영역에서 남고가 가장 높았다.
지역별로는 모든 영역에서 대도시의 표준점수 평균이 가장 높았고, 1·2등급 비율도 모든 영역에서 대도시가 가장 높았다. 표준점수 평균이 가장 높은 지역은 국어와 수학 가, 수학 나 영역 모두 제주였고, 영어는 대구와 제주였다.
또 같은 시·도 내 학교간 표준점수 평균 차이가 가장 적은 곳으로는 국어와 수학 가는 세종, 수학 나는 제주, 영어는 대전이었다.
영역별 1·2등급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국어, 수학 가, 영어의 경우 서울, 수학 나는 제주였고, 8·9등급 비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국어와 영어의 경우 대구, 수학 가는 제주, 수학 나는 울산으로 분석됐다.
평가원은 또 부모와의 대화 시간이 많고 학교에서 친구와의 관계가 좋은 학생 비율이 높은 학교일수록 수업 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교과서를 이용해 스스로 공부하는 학생 비율이 높은 학교일수록, 또 여러 직업의 장·단점을 파악해 스스로 진로를 결정할 수 있는 학생의 비율이 높은 학교일수록 수능 성적이 높았다고 밝혔다.
2017학년도 수능 응시자들이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2015년에 응답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의 설문 결과를 토대로 한 분석이다.
한편, 이번 2017학년도 수능 성적 분석에서는 시·군·구별 점수 차이나 자사고, 특목고, 일반고교 간 분석은 배제했다.
시기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기획분석실장은 "학력 격차에 따른 지역 서열화 및 입시 과열 등의 부작용이 초래될 가능성을 고려해 시군구 단위, 또 일반고와 특목고간 비교 분석은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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