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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명가 부흥 노리는 KB, 홍콩서 '제2의 도약'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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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그룹 IB전략 ② KB국민은행

투자은행 업무 강화…인프라 금융 亞 전초기지로
법인의 지점전환으로 한계극복…전문직군제 운영


IB명가 부흥 노리는 KB, 홍콩서 '제2의 도약' 시작 사진 가운데 높게 솟아있는 건물이 374m, 78층 규모의 홍콩 완차이 소재 센트럴 플라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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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홍콩 =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에서 동쪽으로 쭉 뻗은 고속도로를 따라 홍콩 상업지구 완차이로 접어들면 374m, 78층의 센트럴 플라자가 위용을 드러낸다. 이 곳은 ICC타워(484mㆍ118층)와 2IFC(415mㆍ88층)에 이어 홍콩에서 세번째로 높은 마천루다. KB국민은행 홍콩지점은 지난 1월11일 센트럴 랜드마크에서 이 곳 11층으로 공간을 이전했다. 올초 KB금융지주가 현대증권을 인수하면서 KB증권 홍콩법인과 사무공간이 합쳐져서다. 덩치도 커졌다. 자산총계(8월말 기준)는 지난해말보다 1.5배, 대출자산은 1.4배 성장했다.


지난 15일 박무가 낀 마천루 숲 사이로 솟아있는 센트럴 플라자 건물에 위치한 KB국민은행 홍콩지점을 찾았다. 6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홍콩반환 20주년을 맞아 방문했던 컨벤션센터에서 스카이브릿지를 건너자 첨탑이 뾰족한 센트럴플라자가 나타났다. KB금융 홍콩지점은 아시아 금융 전초기지로 성장하기 위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었다.

IB명가 부흥 노리는 KB, 홍콩서 '제2의 도약' 시작 KB국민은행 홍콩지점 직원들이 22일(현지시간) 홍콩 완차이 센트럴플라자 11층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회의를 하고 있다.


◆KB국민, IB명가 부흥 홍콩서 시작한다


1993년 홍콩에 첫발을 뗀 KB국민은행은 2010년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주로 홍콩 소재 한국계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수출입금융과 일반대출 등 상업은행 업무를 위주로 했다. 하지만 2010년 8월부터 투자금융부 소속 IB직원을 파견, 투자은행 업무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KB국민은행 홍콩지점은 IB유닛 6명, 여신심사 1명, 기획 5명, 수출입금융 5명, 자금 및 채권 3명, 기업여신 4명, 지점장 1명 등 총 25명의 인력구조로 이뤄져있다. 이 중 본국직원은 10명, 현지직원은 15명이다.


IB업무에 있어서 KB국민은행 홍콩법인의 전략은 장기신용은행 시절부터 강했던 인프라 금융을 확대하는 것이다. KB국민은행은 소매금융 강자로 인식되지만 '선수'들 사이에선 국내 인프라금융, M&A 등 IB의 전통강자로도 인식된다. 실제 지난해 국민은행은 IB부문 주선실적 7조원을 기록해 산업은행을 제치고 8년 만에 1위를 차지했다. 이동락 KB국민은행 홍콩지점 IB유닛장은 "KB금융엔 인프라금융에 축적된 노하우가 많다"면서 "그 모델을 복제해나가 글로벌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트랙레코드를 꾸준히 쌓으려 한다"고 말했다.


실제 KB국민은행 홍콩지점은 올 3월 호주 맥쿼리자산운용의 인프라투자펀드인 MAIT에 2000만 호주달러(AUD)를 투자한데 이어 8월엔 호주 암 센터 기업인 ICON Cancer Care 에 신디케이티드론 형태로 1100만 호주달러(AUD) 규모로 참여했다. 9월엔 홍콩 최대 부호 리카싱이 소유했던 허치슨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에 7500만달러 규모의 신디케이티드론을 공동주선했다. 6월에는 영국계 사모펀드인 퍼미라(Permira)의 투자자산인 인공위성 통신서비스 기업, 킹스브릿지에 신디케이트론 형태로 1700만달러 규모로 참여했다. 이동락 IB유닛장은 "올해까지는 수익성이 좋으면서도 안전한 딜에 꾸준히 참여해 KB의 이름을 알리고 향후에는 주선타이틀을 따는 것을 목표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IB명가 부흥 노리는 KB, 홍콩서 '제2의 도약' 시작 (자료:KB국민은행 홍콩지점)


◆자본력ㆍ평판ㆍ전문 인력 부족 KB국민은행식 돌파전략은


'1421개, 220개', 홍콩에 둥지를 튼 전 세계 금융사와 은행들의 숫자다. 홍콩이 '별들의 전쟁터', '금융 패권의 전초기지'로 불리는 이유다. 덩치 큰 해외 유수의 IB들에 이곳 홍콩을 기반으로 IB 각축전을 벌인다. 국내금융사들이 골드만삭스, JP모건, 도이치, 씨티, HSBC 등 내로라하는 메이저리그 IB들의 틈에 끼기엔 미약하다. 홍콩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 자본금이 대부분 1~2억달러 수준에 그친다. 시장점유율을 논하거나 단독주선을 따내기도 난망하다. 특히 국내 금융사들은 자본력과 평판, 인력, 달러 보유 규모 등에서 약체로 평가받는다.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KB국민은행이 던진 묘수는 법인의 지점 전환이다. KB국민은행은 2년여의 준비 끝에 지난 1월 홍콩현지법인을 지점으로 전환했다. 법인으로 있을 때 경험했던 동일인 여신한도나 신용등급의 제약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어서다. 노재구 KB국민은행 홍콩지점장은 "자본력은 자본을 조달할 수 있는 가격 경쟁력에 의미도 될텐데 지점전환을 통해 여신한도가 조정되고 조달금리가 낮아져 자본력 문제는 어느정도 극복했다"면서 "지점 전환은 돛단배와 같던 법인을 큰 여객선 수준으로 키운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인력 측면에선 KB국민은행 IB본부의 최대경쟁력인 '전문직군제'를 적극활용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IB사업본부에 한해 시중은행 중 최초로 전문 직군제를 운영해 직원들의 전문성을 키웠다. 국민은행 IB사업본부에는 10년 이상 근무한 베터랑들이 많다. 이동락 IB유닛장은 "IB본부에서 경력을 10년 이상 쌓은 전문가들과 함께 코웍을 하면서 글로벌 IB부문 성장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 홍콩지점은 올해 투자와 인력을 확대해 자산총계 기준 지난해말 7억6600만달러에서 8월말 기준 11억2600만달러로 47% 성장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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