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硏 "유라시아경제연합 FTA 체결 시 대러시아 수출 증가 기대"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한국과 유라시아경제연합(EAEU)이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할 경우 EAEU에 속한 러시아의 관세가 10%포인트 떨어질 경우 한국의 대(對)러시아 수출은 33.1%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이 10일 발표한 '북방에서 찾는 기회, 유라시아 경제권'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과 EAEU와의 FTA로 러시아의 한국산 제품에 대한 수입 관세가 1%포인트 인하되면 한국의 대러시아 수출은 약 3.3%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한국의 대러시아 수출 중 30% 이상을 차지하는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의 관세율이 떨어지면 관세 절감분만큼의 가격 경쟁력 상승효과가 기대된다.
완성차에 20∼25% 부과되는 관세율이 인하되면 러시아 시장 내에서 한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상승해 시장점유율이 현재 21.8%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한ㆍEAEU FTA를 계기로 러시아와 에너지 협력을 강화할 경우 중동 지역에 편중된 원유 의존도도 낮출 수 있다.
우리나라의 중동 국가에 대한 원유 수입 의존도는 약 83.7%에 달하며 러시아로부터는 약 4.4%를 수입하고 있다.
러시아의 직접투자도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러시아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약 440억 달러를 해외에 직접 투자했다. 그러나 한국에 유입된 투자 규모는 이 중 0.04%에 불과하다.
한ㆍEAEU FTA로 러시아가 해외에 투자하는 규모의 약 1%를 한국으로 유치할 수 있다면, 지난해 러시아의 해외투자액(272억 달러)을 기준으로 연간 2억7천만 달러를가져올 수 있게 된다.
이 밖에도 러시아를 포함한 유라시아 지역은 한국의 FTA 미체결 지역 중 가장 큰 시장으로 EAEU FTA 체결 시 대규모 경제 블록과의 FTA를 완성한다는 의의가 있다.
한국이 EAEU와 FTA를 체결할 경우, 한국의 FTA 체결 국가 시장 규모는 75.2%에서 77.2%로 늘어난다.
백다미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한ㆍEAEU FTA의 조속한 가시화를 통해 수출 시장 정체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러시아와의 에너지 협력을 통해 원유 도입선 다변화 및 에너지 안보를 확립하고 자원 개발 및 인프라 사업 진출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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