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늘 유엔 안보리에 새 대북제제안 11일 표결 요청
일본 방위상 "북한에 대한 석유판매 중단 결의"촉구
러시아 "북러 관계 친선 기초…공동발전" 축전…중국은 침묵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북한의 정권창권일인 9일 미국과 일본, 러시아, 중국 등 한반도를 둘러싼 4강이 치열한 물밑싸움을 벌이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9일 5차 북핵실험을 단행한 만큼 올해도 추가 도발 가능성이 예상되면서 한반도 긴장감은 커지고 있다.
9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8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유엔 안보리에 오는 11일 추가 대북제재 결의안 초안 표결을 공식 요청했다. 오노데라 이쓰무리 일본 방위성 방위상도 이날 니혼TV와 인터뷰에서 "북한에 대한 석유판매 금지 등의 제재안을 유엔에서 결의해야한다"면서 "강력한 경제 제재는 북한의 행동을 변화시킬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북한의 선박을 단속할 때 군사력 사용을 허용하고 원유 수출을 금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추가 대북제재 결의안 초안을 만들어 지난 6일 14개 안보리 이사국에 회람했다.
하지만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는 이에 대해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LA타임스는 중국과 러시아를 설득하기 위한 협상이 이번주말에 열린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김정은 노동장 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북ㆍ러 관계가 '친선과 호상 존중의 훌륭한 전통'에 기초하고 있다며 "쌍무(양자)관계를 모든 분야에 걸쳐 더욱 발전시키는 것이 두 나라 인민들의 근본 이익에 부합되며 조선반도(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지역 전반의 안전과 안정을 강화하는 데 이바지하게 되리라고 확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카스트로 의장은 축전에서 김 위원장에게 "가장 충심으로 되는 축하를 드린다"며 "형제적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다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 인사들이 정권창건일 축전을 보냈는지는 여부는 거론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도 북한 매체들은 푸틴 대통령의 정권수립일 축전 내용은 보도했지만, 중국 지도부 인사들의 축전 발송 여부는 언급하지 않아 냉각된 북ㆍ중 관계를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왔다.
중국은 2015년 북한 정권수립일 당시에는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 장더장 전인대 상무위원장 등 지도부 명의로 김정은 위원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내각총리 등 북한 지도부에 축전을 보낸 바 있다. 당시에도 노동신문은 푸틴 대통령과 카스트로 의장의 축전은 1면에 싣고 시 주석이 보낸 축전만 2면에 배치하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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