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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면세강국④]이게 다 사드 때문이다?…"전략부재·쏠림현상·경쟁력 하락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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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보따리상 덕분에 매출 상승해도 이익 '뚝'
중국 의존하는 수익구조·고비용 고객유치 방식 근본적 개선 필요
일본·중국과 경쟁 치열…경쟁력 강화할 수 있는 방안 마련 시급


[흔들리는 면세강국④]이게 다 사드 때문이다?…"전략부재·쏠림현상·경쟁력 하락도 문제" (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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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며 승승장구하던 면세점이 사상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다. 중국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DD·사드) 보복으로 매출의 일등공신인 요우커(중국인 관광객)가 크게 줄면서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최근에 요우커의 빈자리를 '따이공(代工ㆍ중국 보따리상)'이 채우면서 일시적으로 매출이 늘어났는데 수익은 급감하는 등 '기이한 현상'마저 겪고 있다. 면세점업계가 '적자'에 허덕이는 것은 결국 중국에만 의존한 기형적인 수익구조 탓으로, 이를 다변화할 수 있는 개선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이 시급한 상황이다.

6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7월 면세점 매출액은 9억8255만달러로 전년대비 8.5% 성장했다. 외국인 1인당 매출액이 증가한 점이 성장의 원동력이다. 7월 외국인 1인당 매출액은 약 655달러로 전월대비 1.2% 증가했고, 전년동월대비로는 약 96.9%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 3월 이후 급격한 성장이 이루어지고 있다. 요우커의 빈자리를 '보따리상'들이 메우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 3월 중순부터 '한국 관광 금지령'이 시행된 이후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자취를 감추면서 급감한 매출이 지난 5월부터 회복세로 돌아서 3개월 연속 늘었다"며 "그러나 면세업계의 전체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은 적자를 면치 못하는 등 수익구조에 빨긴불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업계 1위 호텔롯데 면세사업부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74억원으로 지난해 2326억원에서 96.8%나 줄었다. 신라면세점의 영업이익도 249억원으로 42.1% 감소했다.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 역시 상반기에만 6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흔들리는 면세강국④]이게 다 사드 때문이다?…"전략부재·쏠림현상·경쟁력 하락도 문제" 서울 을지로 롯데면세점 본점에 긴 대기줄이 서 있다. 이들의 대부분은 물건을 전문적으로 구매해 파는 대리판매상들이다.


보따리상들은 인터넷을 통해 선주문을 받아 한국에서 구매한 뒤 중국으로 전달해 주는 구매대행 전문업체들이다. 보따리상들에겐 가격할인과 함께 알선수수료가 아닌 다른 명목의 수수료 등이 지급된다. 면세점 입장에선 단체 관광객보다도 수익성이 크게 낮은 고객인 것. 업계 관계자는 "보따리상에게 물건을 팔아도 돈이 크게 남지 않는 악순환이 이어지기 때문에 요우커가 줄고 보따리상이 늘어나면 실적 부담은 지속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면세업계가 보따리상을 위한 마케팅에 당분간 집중할 수 밖에 없다는 점에 있다. 개선에 대한 필요성은 느끼면서도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게 그들의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보따리상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는 실정이라 브랜드 이탈을 막기 위해서 수익을 보지 않더라도 보따리상을 위한 마케팅을 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중장기적으로는 고객 다변화를 위한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요우커와 보따리상에 집중하면 국내 면세점의 기형적인 수익구조가 지속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고비용이 드는 고객유치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하고,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고객 쏠림현상을 해소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규 면세점들의 경우 요우커 감소보다 '전략 부재'가 실패의 원인으로 거론된다. 신규로 진입한 시내 면세점 모두 업계 선도기업인 롯데나 신라 등 노하우를 쌓은 기업이 면세점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접근, 명품 유치에만 집중하느라 다른 전략은 고민하지 않은게 실패의 이유라는 것.


업계 정통한 한 관계자는 "롯데나 신라가 운영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서는 경쟁이 어렵다"며 "공항 면세점이나 유명 면세점에 모두 있는 럭셔리 브랜드 유치에 열을 올릴 게 아니라 외국 관광객들이 알고 싶은 우리의 상품과 다양한 먹거리·놀이거리로 몰을 구성하는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면세업의 경쟁력 저하도 문제가 되고 있다. 우선 직구가 활발해지면서 면세 자체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 게다가 중국 면세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위협 요인이 되고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일각에선 사드 보복이 풀려도 국내 면세 경쟁력이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기 어렵지 않겠느냐라는 조심스런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중국 면세점과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독과점 사업자에 대한 규제는 국내 면세점 시장의 경쟁력을 저하시킨다"며 "관광 경쟁력이 떨이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국내 면세 경쟁력을 올릴 수 있는 근본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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