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미국 경기가 회복세를 이어가면서 추가적인 금리 인상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물가상승률을 이유로 금리인상을 유보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3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 리포트에 따르면 최근 세계 경제는 미국, 중국 및 아세안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유로지역 및 일본의 회복세가 강화되면서 개선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2분기 성장률이 전분기 보다 높은 3%를 기록하고 7월 들어서도 소비와 생산이 꾸준히 증가했다.
이는 개인소비 증가세가 확대되고 민간투자도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증가세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7월에도 소매판매는 0.6%, 산업생산은 0.2% 증가하는 등 2분기 이후에도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다.
성장세가 지속되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지난 7월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경기흐름이 예상대로 전개될 경우 자산축소 프로그램을 조만간 시행할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다만 물가 상승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일부 위원은 금리인상을 유보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이후 3개월 연속 2%를 하회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 2.7%에서 지난 7월 1.7%대로 낮아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된 것은 에너지가격과 통신비 등 서비스가격의 기여도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근원인플레이션도 2월 2.2%에서 7월 17%로 하락했다.
향후 물가방향에 대해서는 최근의 물가상승세 둔화 요인에 대한 시각에 따라 전망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미 연준은 최근 미국의 물가오름세 둔화가 통신요금 하락 등 일회성 요인에 기인하기 때문에 물가상승률이 점차 목표수준인 2%에 근접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미국 내 주요 통신사의 무제한 패키지 도입 등으로 무선통신요금이 3~7월 중 전년 동기 대비 12.6% 하락했다.
다만 일부 투자은행은 공산품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통신비 이외 서비스 가격 상승세가 약화되고 있어 최근의 낮은 물가오름세가 일시적인 것이 아닐수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