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국제사회의 경고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에도 불구하고 미사일 도발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배경엔 식량 안보에 대한 자신감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1일 자유아시아방송은 최근 북한의 식량 사정이 안정화되고 있다고 북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북한의 한 간부소식통은 "8월은 우리 나라(북한)의 알곡 수확량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달"이라며 "8월20일부터 전국적으로 진행된 알곡수확 예상판정 결과 올해 농사가 지난해보다 훨씬 더 잘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유엔 안보리를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는 원유 공급 차단이 김정은 정권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 같은데 꼭 그런 것은 아니다"면서 "김정은 정권은 소수의 배급계층(간부계층)만 잘 먹여 살리면 얼마든지 체제를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한 농업부문 간부소식통도 "현재까지의 농사작황을 분석한 결과가 좋기 때문에 당분간 김정은은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핵 미사일 도발을 계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잇단 북한의 도발이 북한 경제 사정의 개선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핵 개발과 경제 재건의 양립을 추진하면서 북한의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는 3.9% 증가한 것으로 한국은행은 추산했다. 석탄이나 납 등 광공업 및 인프라 투자 증가에 따른 현상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문은 김정은 위원장이 핵미사일을 개발하는 과학자들에게 평양의 고급 아파트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실패에 관대해지는 등 성과를 내기 쉬운 환경을 제공하면서 기술 향상을 적극적으로 꾀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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