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마포석유비축기지'를 복합문화공간으로 재생...공연, 장터, 피크닉 등 다양한 활동 가능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1급 보안시설이었던 서울 마포 '석유비축기지'가 시민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 한다.
서울시는 마포 석유비축기지를 '문화비축기지'로 조성해 9월1일 시민에게 공개한다고 24일 밝혔다. 41년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석유비축기지는 1973년 1차 석유파동을 계기로 유사시 안정적인 석유 공급을 위해 시가 1978년 건설했다. 건설 당시부터 1급 보안시설로 지정돼 일반인의 접근이 철저히 통제 됐다.
이후 '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를 위해 상암 월드컵경기장을 건설하면서 위험시설로 분류돼 2000년 11월 폐쇄 이후 10년 넘게 방치 됐다.
2년여에 걸친 공사를 통해 조성된 문화비축기지는 축구장 22개와 맞먹는 규모(14만22㎡)의 복합문화공간이다. 부지 가운데 공연, 장터, 피크닉 같은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열린공간이 자리하고 그 주변으로 6개의 탱크가 둘러싸고 있는 형태다.
문화비축기지는 산업화시대 유산인 유류탱크들과 내외장재, 옹벽 등 기존 자원들을 재생하고 재활용하는 도시재생 방식을 적용했다.
유류를 보존하던 기존 탱크들은 최대한 외부 원형을 살려 복합문화시설로 재생됐다. 기존 탱크의 철재를 모두 제거해 공연장을 만들거나, 기존 탱크에서 걷어낸 철판을 재조립해 커뮤니티센터를 조성하는 등 6개의 탱크 각각 독특한 공간을 구성한다.
문화비축기지는 '친환경'에도 중점을 뒀다. 기지 내 모든 건축물은 지열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냉·난방을 해결한다. 화장실 대소변기와 조경용수는 각각 중수처리시설(30톤)과 빗물저류조(300톤)를 통해 생활하수와 빗물을 재활용한다.
문화비축기지는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에서 도보로 약 7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문화비축기지를 감싸고 있는 매봉산 정상 전망대에서는 문화비축기지는 물론 월드컵경기장과 한강까지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시는 9월1일 정식개원 이후 연말까지 시민시장, 음악축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개원기념 시민축제는 오는 10월14일 개최할 예정이다.
최윤종 시 푸른도시국장은 "41년간 시민과 단절됐던 공간이 문화공원으로 다시 태어남으로써 사람이 모이고 지역경제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