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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T 닭 쓰나미까지…'가슴 졸이는' 닭 가공ㆍ치킨프랜차이즈 초토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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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금지된 DDT 닭에서도 검출…살충제 논란 육계시장에도 '불똥'
육계농가 곳곳서 살충제 성분 조사…검출시 사태 '일파만파'
치킨프랜차이즈·식품업계 '발동동'…삼계탕·닭고기 수출도 위험


DDT 닭 쓰나미까지…'가슴 졸이는' 닭 가공ㆍ치킨프랜차이즈 초토화 우려 집단 사육되는 닭들의 모습(사진=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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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대한민국에서 치킨가게를 운영한다는 것은 정말 힘든일인것 같습니다.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AI)가 잠잠해지니 가격인상과 갑질 논란이 터졌어요. 이번엔 살충제네요. 어제부터 주문이 뚝 끊겼습니다." 맹독성 농약 성분 디클로로디페닐트리클로로에탄(DDT)가 닭에서도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또 다시 치킨 프랜차이즈업계에서는 한숨이 터져나왔다. 유명한 치킨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한 점주는 치킨가게를 차린 것을 후회하며 이 같이 말했다.


'살충제 계란 파동' 논란의 불이 결국 육계(닭고기용) 시장으로 옮겨 붙고 있다. 양계협회와 정부가 그동안 육계는 살충제를 쓰지 않는다고 국민들을 안심시켰지만, 조사가 확대됐을 때 살충제 및 농약 성분이 검출되면 국내 닭가공 및 식품, 프랜차이즈업계 전반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DDT 닭 쓰나미까지…'가슴 졸이는' 닭 가공ㆍ치킨프랜차이즈 초토화 우려 치킨/사진=픽사베이

이미 계란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강해 계란은 물론 계란을 주 원료로 하는 빵, 과자 등의 가공식품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이 가사회되고 있기 때문에 닭과 관련된 업계 전반에 불매 운동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AI 사태로 올해 들어 닭고기 수출이 사실상 중단됐고, 야심 차게 추진했던 중국으로의 삼계탕 수출도 끊긴 상황이여서 식품업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전국 모든 산란계 농장에서 출하되는 닭고기에 대한 농약 잔류물질 검사에 나섰고 전국적으로 육계와 토종닭, 메추리알 등에 대란 살충제 성분 조사도 확대되고 있고 있어 이를 바라보는 업계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다.

DDT 닭 쓰나미까지…'가슴 졸이는' 닭 가공ㆍ치킨프랜차이즈 초토화 우려 ▲닭(산란계·육계) 및 오리 사육마릿수 동향 [자료 =통계청]


정부와 업계는 육계는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아 안전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육계의 경우 30일 정도 키워서 출하하기 때문에 살충제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었다. 그러나 최근 정부 연구기관에서 '피프로닐' 사용을 권장한 것으로 드러났고, 이에 대한 조사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미 소비자들의 불신은 극에 달한 상황이다.


육계에서 살충제 성분이 단 한건이라도 검출되면 닭고기 소비가 급감할 가능성이 커 하림과 마니커 등의 닭고기를 생산하고 가공하는 업체들은 물론 치킨 프랜차이즈와 닭가공 식품 등을 판매하는 식품업체들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갑질과 가격거품 논란에 휩싸인 치킨 프랜차이즈 점주들은 한계 상황에 내몰릴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사 결과만 노심초사하며 지켜볼 뿐"이라며 "단 한건이라도 나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며 조심스러워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육계 사육 환경은 닭을 가둬두는 산란계와 다르기 때문에 살충제를 쓰지 않는다"며 "충분히 제대로된 조사가 이뤄지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DDT 닭 쓰나미까지…'가슴 졸이는' 닭 가공ㆍ치킨프랜차이즈 초토화 우려


식품업체들도 가슴을 졸이는 것은 마찬가지. 최근 삼계탕 제품화가 되고 중국 등 해외에 수출까지 시작된 상황에서 국내 육계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면 모든 것이 중단되면서 '한식 세계화'에 불똥이 튈수 밖에 없다.


올해 1∼5월 삼계탕 전체 수출물량은 913t으로 작년 동기 대비 16.1% 증가했고, 수출액은 약 414만 달러로 19.2% 늘었다. 그러나 지난해 6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중국으로의 수출은 AI 관련 검역 조건에 따라 중단됐다. 이번 사태로 인해 다른 나라에도 삼계탕 수출이 막힐 가능성이 크다.


AI 여파로 닭고기 수출도 비상상황이다. 올해 1∼5월 닭고기 수출물량은 139t에 그쳤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1만1831t보다 98.8% 급감한 수치이다. 작년 물량의 100분의 1 수준으로, 사실상 수출이 끊긴 셈이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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