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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빼앗기고 성폭행…범죄로 치닫는 데이트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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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여행 간 남자친구, 손 결박하고 성폭행…신고 못하게 휴대폰 빼앗아
남성 37.9%, 여자친구 기분에 상관없이 성추행을 한 경험 있어

휴대폰 빼앗기고 성폭행…범죄로 치닫는 데이트폭력 데이트폭력/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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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군대 간 남자친구의 휴가를 맞아 제주도로 여행을 갔던 A(21·여)씨는 끔찍한 경험을 했다. 두 달을 기다려 온 여행이었지만 남자친구 B(21)씨는 여행 내내 성의 없이 휴대폰만 보고 별 흥미를 갖지 않았다. 마지막 날 B씨가 전 여자친구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보는 것을 확인한 A씨가 무엇을 보냐며 물었다. 다짜고짜 B씨는 "자기를 못 믿냐"며 손목을 강제로 잡고 끌고 가 폭행을 가했다. 몇 시간 후 머물고 있던 호텔로 다시 찾아온 B씨는 '미안하다'고 빌기 시작했다. A씨는 "알겠다"고 대답은 했지만 도저히 다시 만날 마음이 생기지 않아 "헤어지자"고 했다. 이에 화가 난 B씨는 A씨의 손을 결박하고 성폭행 했다. A씨는 속옷 안에 있는 철사 때문에 등에 상처가 나고 몸 곳곳에 멍이 들었다. 바로 신고하고 싶었으나 B씨가 휴대폰을 빼앗은 상태였다. 다음날 아침 호텔에서 겨우 빠져나온 A씨는 경찰서에 갈 수 있었다. A씨는 B씨를 상대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군인 신분인 B씨는 강간치상 혐의로 군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아는 사람에 의한 범죄 행위인 데이트폭력이 주는 고통은 더욱 심각하다. 피해자는 우울감, 무기력, 모욕감, 자존감 상실 등 정신적 고통은 물론 기절하거나 뼈가 부러지는 등 신체적 고통도 감내해야 한다.

◆상담 4건 중 1건은 데이트폭력=19일 한국여성의전화에 따르면 지난해 가정폭력·성폭력상담소로 접수된 초기상담 2107건 중 데이트폭력 상담이 25.4%(536건)을 차지했다. 가정폭력상담 26.7%(562건) 건수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연령대 별로는 20대가 26.3%로 가장 높았고, 30대 16.4%, 40대 8.0%, 50대 4.4% 순으로 나타났다.

피해자의 79.3%(425건)가 폭언, 욕설, 통제 고립 등 정서적 폭력을 겪었으며, 신체적 폭력도 270건(50.4%)으로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성적 폭력이 207건(38.6%), 지불강요(데이트 비용 청구 등), 갈취 등 경제적 폭력은 70건(13.1%)이었다.


언론에 보도된 살인사건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남편이나 애인 등 친밀한 관계에 있는 남성에 의해 살해당한 여성은 최소 82명, 살인미수로 살아남은 여성은 최소 10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피해 여성의 자녀나 부모, 친구 등 주변인이 중상을 입거나 생명을 잃은 경우도 최소 51명에 달했다.


◆'기절했다' 3.5%, '뼈가 부러졌다' 3.3%=남성 10명 중 4명은 교제 중인 연인에게 최소 1번 이상 성추행을 한 경험이 있었다. 홍영오 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이 발표한 '성인의 데이트폭력 가해요인'을 만 19세~59세 남성 37.9%가 성추행을 한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 성폭행을 한 경험은 17.5%, 상해 8.7%였다.


성폭력 가해 경험 비율은 '여자친구의 의사에 상관없이 가슴, 엉덩이 또는 성기를 만진 적이 있다'가 24.5%로 가장 높았고 여자친구의 기분에 상관없이 키스를 한 적이 있다' 24.2%, '여자친구가 원하지 않는데도 얼굴, 팔, 다리 등 몸을 만진 적이 있다' 23.8% 순이었다.


연인에게 상해를 입힌 경험 비율은 '삐거나 멍이 들어가 살짝 상처가 났다'가 6.9%로 가장 높았고 '다음날까지 신체적 고통을 느꼈다' 5.4%, '병원에 갈 정도로 아팠으나 가지는 않았다' 4.0%였고 '기절했다'와 '뼈가 부러졌다'도 각각 3.5%, 3.3%나 됐다.


홍영오 연구위원은 "최근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데이트폭력을 보다 적극적으로 예방하고 성장기 어린 시절의 피해경험이나 부모의 폭력을 목격한 경험과 경계선 성격장애가 가해행동으로 발전되지 않도록 이들 어린이나 청소년에 대한 관심과 적절한 지원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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