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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명vs10만명' 체르노빌 원전 사망자수, 왜 주장마다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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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사고 사망자 조사기관 따라 30명에서 10만명까지 편차

'30명vs10만명' 체르노빌 원전 사망자수, 왜 주장마다 다를까? 폭파 후 처참한 모습의 체르노빌 원전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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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tvN 예능프로그램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 방송한 원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를 신청했다고 6일 밝혔다.

한국당은 해당 방송분에서 유시민 작가와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가 체르노빌 사고로 수천명이 사망하고 피해자는 수십만명이 넘는다고 발언한 것을 반박했다.


한국당은 “체르노빌 포럼의 2005년 보고서는 체르노빌 원전 폭발로 인한 직접적 사망자 수는 50여명이며 4000명이 피폭에 따른 암으로 사망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해당 사고와 암 발병이 유의미한 관계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는 등 정확한 인과관계가 밝혀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체르노빌 원전사고 피해규모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 학계, 민간단체 등에서는 피해규모를 저마다 다르게 분석하고 있다. 특히 원전사고로 인한 사망자수는 조사기관에 따라 30명 안팎에서 10만명까지 편차가 크다.


'30명vs10만명' 체르노빌 원전 사망자수, 왜 주장마다 다를까? 사진=tvN 예능프로그램 '알쓸신잡' 캡처



체르노빌 원전사고는 1986년 4월26일 당시 소련(현 우크라이나)에 위치한 원자력발전소 4호기가 폭발하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다량의 방사능 물질이 누출돼 유럽 각지로 퍼졌다. 당시 공식 집계에 따르면 원전 종사자 2명과 소방관 29명 등 총 31명이 사망했다. 문제는 사고 이후 직접적, 간접적 영향을 받아 사망한 사람의 숫자다.


한국당이 인용한 자료는 UN이 지난 2005년 체르노빌 포럼에서 발표한 보고서의 내용이다. 당시 포럼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세계보건기구(WHO), 주요 3개 피해국(우크라이나, 러시아, 벨라루스) 정부 등이 참가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사고로 인한 직접적 사망자는 56명, 암 등으로 인한 추가 사망자는 4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이듬해 세계보건기구는 암 발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9000명을 넘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세계보건기구는 사고 당시 주변의 어린이나 청소년이었던 주민 중에 갑상선 암에 걸린 사람이 5000명에 이르며 새로운 암환자가 향후 수십년 동안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2006년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체르노빌 원전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9만3000명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린피스는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27만건의 암이 체르노빌 사고로 인한 것이며 이중 9만3000건은 상당히 치명적인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암 외의 다른 질병까지 포함하면 사망자는 2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2010년 미국 뉴욕의 사이언스 아카데미는 체르노빌 참사로 사고 당시부터 2004년까지 100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30명vs10만명' 체르노빌 원전 사망자수, 왜 주장마다 다를까? 체르노빌 원전



이런 시각차는 방사능 피폭으로 인한 간접 사망자수 때문에 생긴다. 방사능의 피해는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피폭 후 암이 발생하기까지 오랜 시일이 걸린다. 지금 당장은 아니라도 하더라도 추가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


반면 피해 지역 사망자의 사망 원인이 방사능 때문이라고 입증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나온다. 어느 수준의 방사선에 피폭돼야 암에 걸리는지도 불명확하다.


한편 원전 이슈에 관해 정재승 교수는 지난달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매우 정치적인 이슈로 환경연합·녹색당과 한수원·원자력공학과 출신이 서로 인용하는 수치가 아예 단위가 다르고 (체르노빌 사고 이후 인근 지역의 갑상선암 등 암 발생에 대해 2000명 수준에서 43만명 수준까지 수치가 다양하다) 과학적 근거도 달라 매우 당혹스럽다”며 “방송에서의 발언은 늘 조심하면서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아시아경제 티잼 김경은 기자 sil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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