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봉총 규모와 구조, 축조 방식 등
현장설명회 8월 4일 오후 3시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4일 오후 3시 경주 서봉총(노서동 129호분) 재 발굴조사 성과를 공개한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발굴조사에선 일제강점기 조사에서 알 수 없었던 서봉총 북분의 규모와 구조, 남북분 매장주체부의 구조, 남북분의 연접 방식과 선후 관계, 제사 토기와 추정 제단 등을 밝히는 성과를 거뒀다.
일제강점기 당시 서봉총 발굴(1926, 1929년)은 매장주체부인 목곽 내부를 조사해 부장품을 수습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때문에 매장주체부 바깥에 봉토, 호석과 제사 토기(큰 항아리) 등은 조사하지 않았다. 서봉총은 부장품 중심으로 알려졌을 뿐 능묘 전체의 규모나 구조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없었다.
올해 조사한 북분은 장축이 동서향에 가까운 타원형이다. 크기는 당초 추정치인 36.3m를 넘는 46.7m 내외로 조사됐다. 봉분 규모는 주인공의 신분과 직결돼, 그 의의가 크다. 또 북분의 서남쪽 호석을 따라 늘어선 제사 토기(큰 항아리)는 봉분 조성 후 행해진 의례와 연관되는 것으로, 신라 능묘에서 장례 이후 과정을 복원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남분은 봉토와 매장주체부 모두가 북분의 절반 정도의 규모이며, 목곽은 지하에 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규모와 구조의 차이가 뚜렷한 대형분과 소형분을 연접한 신라 능묘는 유일하며 신라 연접분의 축조 방식, 피장자 사이 관계와 관련해 흥미로운 시사점을 준다. 독립적인 형태로 설치한 추정 제단 역시 처음 확인된 형식이다. 신라의 능묘 의례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다.
구체적인 조사 성과를 정리하면 ▲북분은 장축 46.7m 단축 42.2m 내외의 타원형으로 장축이 거의 동서향( E-5°-S)이라는 점 ▲북분의 매장주체부는 지상식으로 금관총처럼 돌을 쌓기 위한 목조 가구를 설치했으며, 적석부의 남북 길이는 약 10.8m로 추정되는 점 ▲남분의 매장주체부는 지하식으로 이중 목곽을 설치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적석부의 규모는 약 7.6×5.5m라는 점 ▲남분은 북분의 호석과 봉토의 일부를 걷어낸 이후 설치했다는 점 ▲북분의 제사 토기는 남분과 마찬가지로 호석 바깥 가장자리를 따라 열 지어 두었으며 최소 일곱 점 이상인 점 ▲남분 남쪽 호석 바깥 1.2∼2.1m 거리에 5.2×3.3m 크기의 추정 제단을 설치한 점 등이다.
한편,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경주박물관은 올해 마무리하는 서봉총 재발굴 성과에 대한 유구편 조사보고서를 빠른 시일 내에 간행할 예정이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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