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파죽지세를 보여온 코스피가 주춤하고 있다. 상승장을 주도해온 IT주들이 눈에 띄는 내림세를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IT 업종의 이익 성장이 견조하다는 점에서 단기적인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는 것이란 분석이 많다. 소비 관련주들이 새롭게 부각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 = 최근 IT 비중이 높은 국내 증시의 특성상 해당 섹터의 조정으로 다양한 소음이 생성되는 중이다. 그러나 이런 지류(支流)의 변화가 본류(本流) 뒤집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 판단한다.
주도주인 IT 섹터의 이익 강건성은 여전히 유효하고, 전체적인 조정 대신 섹터 간 순환매가 유지되고 있으며, 매크로와 금융환경 역시 우호적인 기류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민한 위축 보다는 이후의 상승 흐름을 대비하는 것이 적절하다.
주목할 만한 것은 IT 이외 섹터에 대한 선호는 견조하다는 점이다. IT의 차익 실현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고 업종별 차별화가 진행되는 것은 시장에 대한 위험선호가 여전히 유효함을 방증한다.
실제 국내 증시의 주요 수급처인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지난 2주간 IT 섹터에 대한 매도세가 집중됐다. 반면 다른 섹터에 대해서는 유의미한 매도세가 없었다. 경기민감 섹터와 낙폭 과대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진 모습이 관찰된다.
◆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 = 전세계적 소비심리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 6월 100.81을 기록하며 지난해 9월 이후 10개월 연속 상승을 이어갔으며 2015년 이후 최고치를 갱신했다.
2분기 이후 이어지고 있는 물가 상승 둔화는 하반기에 소비재 기업들의 비용 증가에 대한 우려를 낮출 수 있다. 2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IT 업종 주도력이 약화된 점도 소비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유럽에서는 프랑스와 독일, 신흥아시아에서는 한국과 중국의 소비심리 개선이 뚜렷하다. 현재 12개월 선행 PE가 최근 5년 평균을 하회하고 있는 국가의 업종이 유리할 것이다. 독일의 경기소비재, 중국과 한국의 필수소비재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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