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법인세 오르면 소비자·노동자도 영향권"

시계아이콘01분 2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법인세 인상시 제품가격 인상·고용 감소 우려"
최고세율 '1952년 75%' → '2012년 22%'
세율은 낮아지고 세수는 증가 추세


"법인세 오르면 소비자·노동자도 영향권"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주요 기업인과의 호프미팅'에서 함영준 오뚜기 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손경식 CJ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왼쪽부터)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청와대]
AD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법인세가 오르면 기업은 얼마나 부담할까? 소비자나 직원은 영향이 없을까?'


기업이 경영활동으로 번 '당기순이익'에 부과되는 세금, 법인세다. 소득세와 부가가치세와 함께 우리나라 3대 세목으로, 국세의 약 21%를 차지한다. 본인 통장에서 나가는 돈이 아니라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크게 실감하지 못하지만 나라 경제로 보면 상당한 파급력을 갖는다.

단순히 세율을 올리는 것이지만 그 영향이 경제주체들에게 복합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기업에게 세금을 더 걷어서 복지를 확대하는데 사용하자는 논리가 대두되고 있지만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경고다.


우리나라와 같은 '소국 개방경제'에서 법인세의 노동귀착률은 대략 20%로 추정된다.


조경엽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법인세를 올리게 되면 대주주의 부담 비중은 20%이며 소액주주 등이 30%를 부담한다. 나머지 30%는 소비자가, 20%는 노동자에게 각각 돌아간다는 주장이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2006년 내놓은 '한국의 조세·재정정책 평가 모형' 보고서에서도 법인세 인상분의 22%를 노동이, 17%를 소비자가 각각 부담한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법인세 부담을 느낀 기업은 제품 가격을 인상하거나 임금을 내리거나 올리더라도 낮은 증가율을 보인다는 얘기다. 또 투자·고용을 줄이거나 해외로 자본 유출이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세부담이 노동으로 전가가 된다는 것이다.


정부가 법인세율을 3%포인트 인상할 경우 자본 유출은 6.75% 증가하고 유입은 4.1% 감소한다고 조 연구위원을 주장했다.


이 때문에 최근 세계적인 추세는 법인세율을 낮춰서 기업 투자를 촉진해 경제를 활성화하자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법인세를 낮춰 투자가 늘어났다는 분석이 있다. 남창우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이 지난해 11월 내놓은 '법인세율 변화가 기업투자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상장기업들의 투자율은 법인세 평균실효세율이 1%포인트 인하될 때마다 0.21%포인트 높아졌다.


조 연구위원은 "세계 각국이 앞다퉈 법인세를 인하하고 있는 상황에서 왜 우리만 역행해야 하는지 좀 더 합리적인 설명이 필요하다"며 "법인세 인상이 복지재원 마련과 소득재분배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는 오해와 착각"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가 법인세를 독립적인 세목으로 징수하기 시작한 것은 1950년부터다. 당시 법인세율은 단일세율로 35%였으나, 1952년에는 최고세율이 역대 최고치인 75%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세율은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본격적인 산업화가 시작된 1970년대 40%대를 유지했으며, 1980년대 들어 30%대로 낮아진 이후 지금까지도 꾸준히 하향곡선을 그렸다. 문재인 정부와 결을 같이 하는 참여정부에서도 2004년에 법인세율을 1%포인트 낮추기도 했다.


현행 법인세는 2012년 개정 이후 비과세·감면 정비를 제외하고 큰 변화가 없이 최고세율 22%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법인세수는 최근 증가하고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법인 31만 곳이 법인세로 약 39조8000억원을 낸 것으로 나타나, 최근 10년간 33%나 늘어났다.


AD

2013년(2012년 귀속) 40조3375억원이던 법인세는 2014년과 2015년에 36조7539억원, 35조4440억원으로 감소했으나, 지난해에는 예전 수준을 상당부분 회복했다. 정부가 재정건전성을 위해 대기업의 최저한세율을 올리고, 투자세액공제 중심에서 고용친화적인 조세지원으로 전환을 시도한 결과다.


"법인세 오르면 소비자·노동자도 영향권"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