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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수수색하듯 들이닥친 '제 식구'…중앙지검 범정도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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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수수색하듯 들이닥친 '제 식구'…중앙지검 범정도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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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전원 하던 일을 그대로 멈추고 일어나 밖으로 나가 주십쇼." 문무일 신임 검찰총장이 취임한 지난 25일. 문 총장의 '둥지'인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건너편 서울중앙지검 8층의 범죄정보과 사무실에 총무부 소속 검사들이 들이닥쳤다. 사무실에서 근무중이던 수사관들은 휴대전화 등 소지품만 급하게 챙겨 자리를 뜰 수밖에 없었다.

범죄정보과는 서울중앙지검의 핵심 부서인 특별수사1부 소속으로 3차장의 지휘를 받는다. 대검 범죄정보기획관실처럼 각종 범죄 관련 정보ㆍ첩보를 수집하고 관리하며 지검장을 보좌해온 곳이다. 대검 범정기획관은 검찰총장의 '정보 친위대'로, 서울중앙지검 범죄정보과는 서울중앙지검장의 '정보 친위대'로 각각 인식돼왔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27일 "검사와 수사관들이 범죄현장을 찾아가 '동작그만'을 외치고 압수수색하는 것과 거의 같은 상황이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당연히 사전 예고 같은 것도 없었다고 한다.

그간의 업무일지와 문서 형태로 축적된 각종 범죄정보 수집자료,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수사관들에게 '보물'과도 같은 모든 자료가 수거되거나 봉인됐고 사무실은 잠정 폐쇄됐다. 수사관들은 청사 안팎의 이곳저곳으로 흩어졌고 이날까지도 사무실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31일자 직원인사에 따라 전원 다른 지방검찰청 등으로 이동한다. 문 총장은 취임과 동시에 대검 범정기획관실 소속 수사관 40여명을 오는 31일까지 원소속 검찰청으로 복귀하도록 했다. 대검과 서울중앙지검에서 잇따라 '정보라인 개편' 작업이 진행되는 것이다.


검찰의 정보라인은 정치권 인사들의 부패 관련 첩보, 언론 동향 등 사회 각계의 민감한 첩보를 대대적으로 입수하고 관리하며 수장의 '눈과 귀' 역할을 하던 곳이다. 검찰이 일단 정보를 수집한 다음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져 정치수사를 벌인다는 깊은 의심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특히 박근혜 정부 들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이른바 '우병우 라인' 검사들로 검찰 정보라인을 장악한 뒤로는 청와대를 정치적으로 보좌하는 '민정수석실 2중대'라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한상대 전 검찰총장 재임 때는 박영선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의 출입국 기록을 조회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됐다. '정윤회 문건' 사건과 관련해서는 청와대가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문건유출' 프레임을 구축하는 데 각종 첩보를 동원해 기여했다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이들 부서는 향후 큰 폭으로 축소되거나 다른 기능을 수행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중앙지검 범죄정보과의 경우 특별수사 실무를 총괄하는 3차장 산하에서 1차장 산하로 이동해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서울중앙지검 1차장은 '소윤'으로 불리는 윤대진 검사가 맡고 있다. 윤 차장은 현 정부 '개혁인사'의 상징인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과 사이가 각별한 것으로 유명하다. 검찰이 제 살을 일부 깎아내면서까지 문재인 정부 개혁 기조에 일단 부응하는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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