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국내 주요 기업들은 올해 하반기 경기 회복세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6일 국내 주요 15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내외 경제 관련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 결과 응답자의 58.8%는 하반기 국내 경제에 대해 회복세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봤고 36.3%는 일시적으로 회복세가 주춤할 것으로 봤다.
올해 성장률 전망에 대해서는 2%대 중반이라고 전망한 기업이 64.7%였고 2%대 후반이 22.5%, 2%대 초반이 11.8%였다.
본격적인 경기 회복은 내년 하반기가 41.6%, 내년 상반기가 32.7%였다. 2019년 상반기라는 응답도 10.9%였다.
국내 경제의 위협요인으로는 '가계부채 증가'(26.5%)와 '기업투자 위축'(24.5%), '소비 부진(22.5%)' 등이 꼽혔다.
환율은 달러당 1100∼1200원(88.0%) 사이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많았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현실화된다고 해도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넘길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내다봤다.
유가는 배럴당 40∼50달러(50.5%)로 예상한 기업이 많았다. 50∼60달러(39.6%)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도 많았다.
경제정책 평가와 관련해 추경이 하반기 고용, 소비 등 경제에 미칠 영향이 크다고 답한 기업이 64.4%에 달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은 내년 상반기일 것이라는 응답이 55.0%를 차지했고 올해 하반기라는 응답은 29.0%였다.
20대 국회의 지난 1년간의 경제 관련 입법활동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의 기업이 'C'로 평가했다. D나 F라고 답한 기업 비중도 각각 28.0%, 10.0%였고 A라고 응답한 기업은 없었다.
새 정부가 우선해야 할 경제정책으로는 규제 완화 지속 추진과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정책 수립 등 체계적 접근과 장기적 실행이 필요한 정책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일감 몰아주기 제재 강화나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경제 민주화 정책은 기업 경영활동 및 노사관계에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밖에 절반 이상의 기업들이 상반기 경영 실적이 연초 예상했던 수준이라고 답했다. 하반기 매출은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18.0%) 혹은 소폭 증가(77.0%)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용은 70%의 기업이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하반기 기업투자지수는 123.6으로 기준점(100)보다는 높았지만 상반기(128.2)보다는 떨어졌다. 산업별로는 정보통신·금융·전기전자·식음료가 산업 평균을 웃돌았고 조선·유통·철강·운송·건설은 평균 아래에 있었다.
안중기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새 정부는 기업 등 시장과의 의사소통을 강화하고 대내외 위험요인에 대해 범정부 차원의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며 "투자 활성화 정책을 확대해 기업 친화적 경제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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