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14일 취임함에 따라 국방개혁을 위한 군 수뇌부의 인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송 장관은 이날 취임식을 마친 후 국방부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군 수뇌부 인사와 관련, "수뇌부 인사를 가장 빨리해야 하며 후임자들이 지휘결심을 하고 훈련도 참가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군 대장급 인사는 당초 올해 4월 예정됐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사태로 오는 10월 대폭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이순진 합참의장은 2015년 10월, 정경두 공군참모총장과 장준규 육군참모총장은 그해 9월에 취임해 이달이면 이미 취임 1년 8개월가량이 지났다. 각군 참모총장들의 평균임기가 1년 6개월이란 점을 감안한다면 조기 대장급 인사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군 안팎에서는 노무현 정부 말기 송 장관이 해군참모총장 재직 시절 파격적인 인사를 거론하면서 이번 인사에서도 파격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추측이 무성하다. 장성 인사에서 연공서열을 무시한 파격 인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합참의장에 정 총장의 기용설이 나오면서 '해군 출신 장관-공군 출신 의장'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는 실정이다.
정 총장은 공사 30기로 육군 38기에 해당된다. 정 총장이 합참의장에 임명될 경우 박근혜 전 대통령의 남동생인 지만 씨와 육사 동기(37기)인 김영식 1군사령관과 엄기학 3군 사령관, 박찬주 2작전사령관이 동시에 물갈이 될 수 있다. '비육사 육군참모총장'의 탄생 여부도 관심이다. 상징적인 국방개혁 차원에서 1969년 첫 육사 출신 참모총장 배출 이후 48년간 육사 출신이 독식해온 총장 자리에 비육사 출신이 앉는다면 '육사-비육사'라는 보이지 않는 육군 내 칸막이를 무너뜨리는 효과도 있다는 것이다. 현재 3사와 학군 출신 일부 중장들의 이름이 거명되고 있다.
국방부 내부에서도 파격적인 인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송 장관이 국방부 문민화에 대해 강한 소신을 피력한 바 있어 국방부 주요 직위 물갈이가 예측된다. 육군 예비역 장성이 독점하다시피 해온 국방부 국방정책실장과 전력자원관리실장 등 핵심 직위에 공무원을 낙점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군 내부에서는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우선 일선 부대에서는 임기를 넘긴 장성급 지휘관들이 인사만 기다리며 소극적인 부대 관리에 치중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분위기 쇄신이 가능하겠냐는 것이다. 또 송 장관이 해군참모총장 시절 헌병 병과의 비리 일소를 내걸고 대대적인 징계를 하는가 하면, 병과구분을 무시한 파격 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이런 개혁 스타일 때문에 그에게 등을돌린 부하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관 취임이후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한다면 군 내부의 반발을 막을 수 있는 카드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군 관계자는 군인사와 관련해 "대선기간 문재인캠프에서 근무한 '캠프라인', 인사청문회를 준비한 '청문라인' 등 내부인사와 관련해 루머도 많아 우려와 동시에 진정한 개혁을 위한 인사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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