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도로 위 또다른 시한폭탄 ‘전세버스’

시계아이콘01분 2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차량내 블랙박스 역할하는 ‘디지털운행기록계’ 의무 장착 불구 잘 제출률 75.9%…시내버스·고속버스보다 떨어져

도로 위 또다른 시한폭탄 ‘전세버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아시아경제DB
AD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정준영 기자]지난 9일 경부고속도로 신양재 나들목 인근에서 광역버스(M5532) 기사의 졸음운전으로 7중 추돌 사고가 발생한 이후, 버스 기사들의 격무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전세버스 역시 도로 위를 달리는 또 다른 ‘시한폭탄’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3일 교통안전공단과 업계에 따르면 전세버스의 ‘디지털운행기록계(DTG)’ 자료 제출률이 시내버스나 고속버스 등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DTG는 차량 내 블랙박스 역할을 한다. 자동차의 속도, 주행거리, 차량속도, 교통사고 상황, 차량위치(GPS) 등을 자동으로 USB나 SD카드에 저장한다. 2012년부터 대형 사업용 차량에 의무적으로 장착하게 돼 있다. 이번 광역버스 사망사고에서도 경찰 등이 DTG 자료를 분석해 운행시간과 운휴시간 등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로 위 또다른 시한폭탄 ‘전세버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독자제공=연합뉴스]


전세버스의 DTG 자료 제출률은 지난해 10월 기준 75.9%에 그친다. 전체 4만4450여대의 전세버스 중 3만3720여대만 DTG 자료를 제출했다. 나머지 1만대가 넘는 전세버스 운전기사들의 근로시간이나 휴식시간 등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운 셈이다. 반면 6만여대의 버스를 운영하고 있는 시내ㆍ시외버스 회사들의 DTG 자료 제출률은 100%에 가깝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버스 기사들이 관광버스회사 소속이긴 하지만 대부분 개인사업자로 돼 있어서 회사 차원의 관리가 어려운 점이 있다”며 “영업을 위해 과로를 하는 운전기사들이 많아 항상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전세버스 사고는 한 번 났다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진다. 지난해 7월17일 강원 평창 봉평터널에서 발생한 5중 추돌사고도 전세버스 기사의 졸음운전이 원인이었다. 이 사고로 20대 여성 4명이 사망하고, 37명이 다친 대형 사고였다. 지난해 전세버스 교통사고는 170여건 정도 발생했다.


대형 교통사고 발생을 막기 위해 DTG를 보다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재경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 등 외국은 감독당국 조사원이 경찰과 함께 차량을 세워 DTG를 불시 점검할 수 있게 돼 있다”며 “언제 어디서 DTG 조사를 받을지 모르기 때문에 회사와 운전기사들이 DTG 관리를 철저히 한다”고 말했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도 “DTG를 통해 사고율이 높은 회사와 낮은 회사를 구분할 수 있다”며 “사망사고가 나거나 사고 위험이 높은 회사들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관련 자료를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사고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오는 18일부터 개정된 교통안전법에 따라 DTG를 활용해 버스ㆍ화물차 등 운전자의 휴식시간이나 연속근무시간 등 불법 운행에 대한 단속에 나선다. 지금까지는 버스 불법 구조변경이나 최고속도제한장치 해제(버스의 경우 110km/h) 등만 단속 해 왔다.


지난 2월28일부터 국토교통부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개정해 버스 기사는 운행 종료 시각으로부터 8시간 이상이 지난 뒤에 운전대를 잡도록 했다. 또 4시간 연속 운전하면 반드시 30분을 쉬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법 위반을 하더라도 처벌이 경미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정준영 기자 labri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