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수도권 관광객 버스비 수년째 못받아
게장백반식당 손님유치 목적 금품 제공 받아
[아시아경제 최경필] 최근 전남 여수를 찾는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일부 개인전세버스 업체들이 관광대행업체의 횡포에 밀려 버스대절료를 받지 못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사)전국개인전세버스연합회 등에 따르면 여수에서 영업 중인 일부 전세버스업체가 코레일을 통한 여수 소재 관광대행업체 H사와 거래하면서 올해 들어 4000여만 원의 버스대절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현재 이 업체와 거래 중인 A전세버스 업체는 지난달까지 2000여만 원의 버스대절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늦장 결제에 이미 거래를 중단한 일부 업체도 200~500여만 원을 수개월째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이 여행상품은 대부분 서울 등 수도권 관광객들을 모집해 KTX와 전세버스를 이용해 여수지역 주요관광지를 둘러보는 코스로 당일(무박), 1박2일 상품 등이다.
전세버스(40인승) 대절료는 당일 코스의 경우 40여만 원, 1박 2일은 85~90만 원을 받고 있다. 전세버스는 보통 대당 구입가격이 2억 원에 이르고 매달 차량할부금과 기름 값, 유지비 등으로 평균 100여만 원 이상 소요된다.
B업체 대표 C씨는 “전세버스 업체들은 여수 관광의 최일선에서 중요한 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지만, ‘을’의 입장에서 버스대절료 청구를 강력히 요구하지 못한다”면서 “사실상 사기업간의 거래이다 보니 시청에 하소연할 수도 없는 처지이다”고 주장했다.
또 김영수 전국개인전세버스연합회장은 “거의 전세버스 주인들이 자기 전 재산을 투자해 먹고 살다보니 약한 ‘을’의 입장이고, 여행대행업체 등에 일거리를 찾아 굽힐 수밖에 없다보니 전국에서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면서 “만약 약속한 당일 전세버스가 대절료 미납문제로 대절을 포기할 경우 여수를 찾는 관광객들이 피해를 보는 것이고, 여수시의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이 H사 대표 J씨가 여수를 찾는 관광객들이 손꼽는 국동 D게장백반 식당에도 손님 유치를 목적으로 1천만 원을 선금으로 받아갔다는 제보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H사 대표 J씨는 “회사 사정이 어려워 전세버스 대절료를 못 준 것이 1000만 원 정도 되고 게장백반식당은 개인적으로 빌린 것이다”며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코레일 전남본부측도 “KTX 승차권만 판매할 뿐, 관광알선 등은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최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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