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면세점 선정 특혜 파문④]고발당한 천홍욱 관세청장…"끝내 부인하더니"

시계아이콘01분 4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국감서 지적 나오자 "공정하게 선정" 반박
'최순실에 인사청탁' 의혹도


[면세점 선정 특혜 파문④]고발당한 천홍욱 관세청장…"끝내 부인하더니" 지난해 10월1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관세청 국정감사에 출석한 천홍욱 관세청장.(사진=아시아경제 DB)
AD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면세점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됨에 따라 천홍욱(57) 관세청장의 앞선 해명도 모두 거짓이었음이 드러났다. 천 청장은 그간 면세점 사업자 선정이 공정하게 이뤄졌다고 단언해왔다.

감사원은 11일 의혹만 꾸준히 제기돼온 면세점 특혜 문제를 사실로 확인하면서 천 청장을 공공기록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천 청장이 관세청 직원들에게 관련 서류를 파기하도록 지시했다는 것이다. 천 청장은 그간 거짓 해명으로 일관해온 데 이어 고발까지 당하면서 궁지에 몰리게 됐다.


이번에 감사원이 들여다 본 부분은 총 세 번의 면세점 사업자 선정 과정이다. 먼저 2015년 7월과 11월 두 차례 치러진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 대전' 과정에서 특정 기업에 대한 '내정', '특혜' 등이 있었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롯데와 SK가 면세점 사업권을 잃은 뒤 지난해 초 정부가 면세점 추가 사업자 선정 방침을 세우는 과정에서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미르재단 출연을 대가로 해당 기업들에 특혜를 주기로 한 게 아니냐는 소리도 나왔다. 감사원은 세 차례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 경쟁 당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주가가 결과 발표에 앞서 급등해 논란이 일었다. 같은 해 연말 관세청과 금융위원회 조사 결과 일부 관세청 공무원들이 발표에 앞서 외부에 통화를 하거나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주식을 산 사실도 확인된 바 있다. 2015년 무더기로 신규 면세점을 추가해놓고 불과 6개월여만인 지난해 6월 다시 관세청이 서울 시내 4개 면세점을 더 뽑겠다고 공고한 점 역시 석연치 않다는 시선이 많았다.


이와 관련, 면세점 특허 부여 주체인 관세청을 이끄는 천 청장은 모르쇠로 일관했다. 지난해 10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관세청 국정감사에서 의혹이 제기되자 천 청장은 "이번 공고는 관광산업 활성화 정책을 뒷받침하고 일자리 창출 및 투자 촉진을 돕는다는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면세점 사업자는 각 분야 전문가가 참여하는 특허심사위원회에서 공정하게 선정되기 때문에 (불거진 의혹과) 별로 관계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2월 기재위 업무보고 때도 면세점 사업자를 법과 원칙대로 선정했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후 최순실 게이트 검찰 수사 과정에서 최씨가 관세청장 인사에도 개입한 정황이 확인되면서 천 청장은 다시 한 번 도마에 올랐다. 검찰은 지난 4월 최씨 측근이었던 고영태(41)씨의 관세청 매관매직 의혹 수사에 천 청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던 중 '최씨를 만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2015년 3월 관세청 차장으로 퇴직한 천 청장은 14개월 만인 지난해 5월25일 관세청장으로 발탁됐다. 관세청장은 통상적으로 기획재정부 출신이 맡아 온 자리여서 관세청 출신인 천 청장 임명은 당시 파격으로 받아들여졌다. 검찰 조사에서 천 청장은 고씨 측근이던 관세청 이모 사무관을 통해 최씨를 만났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업무 청탁은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천 청장이 최씨가 자신을 천거해 준 데 감사의 뜻을 표한 것으로 파악했다. 일부 언론은 천 청장이 관세청장에 취임한 이튿날 최씨에게 식사 접대를 하며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4월 말 서울 모처에서 고씨와 만나 비밀 면접을 봤다는 설도 있었다.


관세청은 이 같은 '충성 맹세' 논란에 대해 "당시 (천 청장은) 외부 인사들에게 '최선을 다해 직무를 수행해 국가와 국민께 신뢰받는 관세청으로 이끌어가겠다'는 취임 포부를 밝히던 때였다"며 "최씨에게도 그런 일반적 언급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510:17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도축·가공 현장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경남권의 핵심 거점인 부경양돈협동조합 통합부경축산물공판장과 대전·충남권의 대전충남양돈농협 산하 포크빌축산물공판장은 시설 현대화를 통해 생산성과 위생, 환경 성과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국내 축산물 경쟁력 강화의 실증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수입 축산물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판장의 역할이 단순

  • 25.12.1209:58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제주 축산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제주 한라산바이오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가축분뇨를 재생에너지와 비료로 전환하며 지역 축산업의 환경 기반을 바꾼 시설로 꼽힌다. 제주에서는 약 55만~60만마리의 돼지가 사육되며 하루 2500t 가까운 분뇨가 발생하는데, 한라산바이오는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자원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분뇨가

  • 25.12.1108:51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자유무역협정(FTA) 국내 보완대책을 통해 설립된 '충주 거점 산지유통센터(APC)'는 단양과 제천, 음성, 괴산 등 충북 북부권에 위치한 농가 650곳에서 생산한 사과를 세척·선별·포장·출하하는 과실 전문 APC입니다. 생산단계부터 관리하고 사과 브랜드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저온저장고와 선별기 등을 통해 비용을 줄여 농가엔 더 큰 수익을, 소비자들에겐 품질 좋은 사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 25.12.1010:18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59개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축산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국내보완대책 가운데 하나가 '조사료생산기반확충 사업'이다. 조사료는 볏짚이나 목초 등 거친 섬유질 위주의 사료로, 이 사업을 통해 국산 조사료의 생산·유통·가공 기반을 갖춘 지역 단위 가공·유통센터가 확충되면서 국산 조사료 품질과 시장 신뢰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 김제에 위치한 전주김제

  • 25.12.0909:11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은 22개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통해 59개 국가와 FTA를 활용한 무역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첫 FTA인 한-칠레 FTA가 발효된 2004년 4월 이후 약 21년 5개월 만의 성과다. 정부는 현재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85% 수준인 FTA 네트워크를 글로벌 1위인 90%까지 더 넓고 촘촘하게 확충할 방침이다. FTA 네트워크 확대에 따라 한국의 수출 시장이 넓어진 만큼 수출액도 2004년 2538억달러에서 2024년 6836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