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뉴욕사무소 "견조한 고용증가…임금상승률 부진"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해외 투자은행(IB)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2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견조한 고용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임금상승세가 부진하다는 점을 들면서 기존의 전망 경로를 유지했다.
11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 모건스탠리 등 해외IB는 Fed가 오는 12월 기준금리를 추가 올리면서 연 3회 인상을 단행할 것을 전망했다.
이들 IB는 견조한 고용증가세가 확인돼 경기모멘텀 둔화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임금상승 압력이 높지 않은 점을 감안했을 때는 Fed가 금리인상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보고 기존의 전망 경로를 유지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 7일(현지시간) 6월중 비농업부문 취업자수가 전월대비 22만2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17만8000명)를 상회했고, 2개월 취업자수 증가규모도 4만7000명 상향조정됐다고 발표했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0.2%, 연간 상승률은 2.5%로 집계돼 예상치(0.3%, 2.6%)를 다소 하회했다.
골드만삭스는 2개월 취업자수 증가규모가 상향조정된 점, 산업별로 고르게 고용이 증가한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실업률 상승, 임금상승률이 예상치를 하회한 점은 다소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JP모건은 견조한 고용증가세, 중립적인 지표내용 등을 들어 Fed의 금리인상 경로에 변화는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또 BoAML도 실업률 상승, 낮은 임금상승 압력 등을 감안할 때 경기과열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아 연준이 금리인상을 서두를 필요는 더욱 작아졌다고 봤다. 모건스탠리 역시 지난 4개월간 평균 임금상승률이 1.7%(연율)로, 2014년 이후 최저 수준이라는 점에 주목하면서 낮은 물가상승률과 함께 예상 밖의 결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재닛 옐런 Fed 의장은 오는 12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의 경제 전망과 통화정책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앞서 Fed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연 1.00~1.25% 수준으로 발표하면서 올해 한 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더불어 4조5000억달러(한화 약 5195억원 규모)에 달하는 보유자산을 점진적으로 축소할 의사도 밝힌 바 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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