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소득 늘면 소비도 늘까'…'소득주도성장' 딜레마

시계아이콘01분 3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월평균 가계지출 증가율, 소득에 못 미쳐…1분기 저축률 19년새 최고
'소득 증가->부채 증가->소비 향상' 선순환 무너져
'소득주도성장론' 대전제 성립 안돼…"공공 중심 일자리 정책 한계있어"


'소득 늘면 소비도 늘까'…'소득주도성장' 딜레마
AD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소득이 늘면 소비도 증가한다.' 문재인 정부가 내세우는 '소득주도성장론'의 대전제다. 최저임금을 올리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면 우리 경제의 난제인 '소비부진'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기저에 있다. 인구가 늘면서 경제가 성장하는 시대에 맞는 경제원론이지만 최근 저출산ㆍ고령화시대에는 이같은 경제 선순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수년간 가계소득이 성장률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꾸준히 늘어오는 동안 지갑은 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신 저축률이 상승했다. 경제구조가 고령화되는 것에 대한 방증이라는 해석이 뒤따른다. 여기에 부채의 증가가 소비의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끊기면서 '소득주도성장'의 대전제가 성립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잃어버린 20년'을 겪은 일본도 이 점을 간과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조정처분가능소득은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말 1007조2409억원으로 전년(964조5738억원)대비 4.4% 증가했다. 2014년 4.9%나 2015년의 5.7%보다 소폭 줄었지만 2%대인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지출은 소득 증가폭에 못 미치는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작년말 민간(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은 798조3641억원으로 전년(771조2392억원)으로 3.5% 증가하는데 그쳤다. 2014년 2.8%, 2015년 3.1%보다 소폭 늘었지만 소득증가율에는 다다르지 못했다.


유사한 통계를 내는 통계청 가계동향 자료를 봐도 마찬가지다. 통계청이 집계한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작년말 439만9000원으로 전년(437만3000원)대비 0.6% 증가했다. 하지만 월평균 가계지출은 336만1000원으로 전년 대비 오히려 0.4% 감소했다.


지출대신 늘어난 건 저축률이었다. 한은이 가장 최근에 발표한 올 1분기 총 저축률은 35.8%로 1998년 3분기 이후 1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총저축은 석 달간 147조7779억원에서 156조1703억원으로 5.6% 늘었다. 예금은행의 가계예금만 따로 떼어보면 작년말 570조7260억원으로 전년(559조1996억원)으로 3.8% 늘었다. 이 수치는 2014년과 2015년에도 각각 5.7%, 5.4%라는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바 있다. 최근 3년간의 수치만을 보면 사실상 '소득이 늘면 소비도 증가한다'라는 대전제가 성립되지 않는다.


배경은 크게 두 가지다. 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저축을 하려는 경향이 강해진 것이 우선이다. 미래의 불확실성을 대비하려는 고령화 사회 특유의 행태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부채 증가 역시 소비를 제약하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소득 증가→부채 증가→소비 향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무너진 것이 핵심이다.


한은은 최근 발표한 '가계부채가 소비와 경제성장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구입 목적의 차입 증가 등으로 순수 소비목적의 대출 비중이 낮아지면서 대출의 긍정적 유량효과(유동성 확대에 따른 경제활기)보다 부정적 저량효과(대출 증가로 소비투자 감소)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경우 부채가 1% 포인트 상승하면 소비가 0.08%포인트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정책실장은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은 부채가 늘면 소비가 느는 구조가 아니다"라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가져가야 하는데 재화와 용역 산출 부문이 아닌 공공서비스 부분의 일자리 증대는 소득을 증가시키는 것에도 한계를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