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최저임금 갈등]반기는 알바생 "일한만큼 받는 게 마땅하죠"

시계아이콘01분 1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알바생에게 야간수당·주휴수당 '그림의 떡'…취객 반말·폭력 등 스트레스 커

'최저임금 1만원'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올리겠다는 방침이지만, 민주노총 등 노동계는 당장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경제계는 과도한 인상을 억제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를 위한 최저임금위원회가 15일 사실상 첫 가동에 들어간다. 앞서 두차례 열린 회의에 불참했던 한국노총과 민노총이 참석하기로 했다. 자영업은 최저임금에 기업보다 훨씬 민감하다. 편의점 업주와 아르바이트생을 통해 최저임금을 바라보는 두 시선을 정리한다.

[최저임금 갈등]반기는 알바생 "일한만큼 받는 게 마땅하죠"
AD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편의점 아르바이트는 감정노동입니다. 시급 1만원도 적어요."

지난해 8월부터 경기 수원의 한 편의점에서 주말 야간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는 김모(35)씨는 시급 7200원을 받고 있다. 두 달 전까지만 해도 현재 최저임금보다 30원 많은 시급 6500원을 받고 일했다. 손님이 많은 탓에 알바생들이 자주 그만두자 업주가 시급을 크게 올렸다. 그는 "이정도면 업계 최고 수준"이라며 "온라인에서 최저임금을 준대서 면접 보러 가면 5500원만 준다던 곳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일하는 일정이지만 야간수당과 주휴수당은 그에게 '그림의 떡'일 뿐이다. 근로기준법 제56조에 명시된 야간수당은 상시 5명 이상의 근로자를 사용하는 사업장에만 적용되는데 김씨가 일하는 편의점은 이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 김씨는 "야간수당 등을 받아보려고 알아보니 이런 법이 있다는데 어쩌겠나 싶었다"며 "개인적으로는 법이 바뀌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일한 만큼' 임금을 받고 싶다는 게 김씨의 소망이다. 김씨가 일하는 편의점 앞에는 마을버스 정류장이 있고, 같은 건물 2층에는 당구장, 3층에는 게임방이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평일과 주말, 낮과 밤을 가릴 것 없이 편의점에는 손님들이 끊이지 않아 쉴 틈이 없다.


게다가 야간에 일할 때는 낮밤이 바뀌니 몸이 적응하기 어렵다. 김씨는 "머릿속에 낮밤을 확인하는 시계가 있는지 월요일 아침이면 머리가 깨질 듯한 두통에 시달린다"고 말했다. 그는 밤에 일하는 10개월 동안 몸무게 5㎏이 늘어나기도 했다.


육체뿐만이 아니라 정신 스트레스도 상당하다. 김씨는 "편의점에서 알바생으로 일하는 것도 감정노동이다. 손님 중 반말을 하거나, 취해서 거칠게 얘기하거나, 별거 아닌 걸로 시비 거는 경우도 많고, 심지어 위협을 당한 경험도 있다"며 "이정도의 노동 강도라면 시급 1만원도 적다"고 말했다.


김씨의 꿈은 '소설가'가 되는 것이다. 현재 평일에는 글 쓰는 데 집중하기 위해 다른 일은 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주말 야간 편의점 알바를 통해 얻는 월수입 60만원이 한 달 생활비다. 그는 "유명한 작가가 되지 않는 한 앞으로도 알바 인생을 살아야 할 것 같다"며 "나처럼 알바로 생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게는 최저임금 1만원은 마지막 희망"이라고 말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