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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단속·세무조사 칼 빼든 정부, '투기과열지구' 지정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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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산 등 우려 지역 점검
불법 땐 고발조치 등 엄벌
투기과열지구 영향, 2002년 첫 도입 때와 달라
지정 땐 재건축 '올스톱'


현장단속·세무조사 칼 빼든 정부, '투기과열지구' 지정하나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 두번째)이 13일 서울정부청사에서 경제 관계 장관 간담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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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주상돈 기자] 정부가 '현장단속과 세무조사'란 칼을 동시에 빼들고 부동산 투기세력을 전방위로 압박하기 시작했다. 포문은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열었다. 김 부총리는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경제 관계 장관 간담회에서 "부동산시장의 이상과열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으며 투기는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국토교통부와 지방자치단체, 국세청도 이날부터 99개조, 231명에 달하는 관계기관합동 현장점검반을 구성해 전례 없는 고강도 조사에 돌입했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강력한 부동산 규제 카드인 투기과열지구 지정을 꺼내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투기세력 전방위 압박= 정부가 이날부터 현장점검에 나선 곳은 서울과 부산 등 과열 우려 지역이다. 청약 과열이 예상되는 분양 현장도 점검 지역에 포함된다. 집중 점검 대상은 분양권 전매제한기간 중 불법 전매와 청약통장을 사고파는 행위,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 등 임시 중개시설물을 세워 불법으로 중개하는 등 청약시장을 교란하는 행위다. 불법행위가 적발된 경우 수사기관 고발 조치 및 세금 추징, 공인중개사 등록 취소 및 업무정지 등 관련 법에 따른 벌칙을 엄격하게 적용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부동산거래 관리시스템(RTMS)'의 부동산 실거래가 신고 내역을 분석해 분양권 다운계약 의심 사례에 대한 지자체 통보 주기를 월 1회에서 주 1회로 단축하기로 했다. 실거래가 허위 신고 감시 강화 지역도 서울ㆍ세종시ㆍ부산 전 지역으로 확대했다. 해당 지역에 대해서는 매일 집중 감시하고 다운계약 의심 거래 발견 시에는 즉시 지자체에 통보한다. 이 중 혐의가 높은 거래는 국세청으로 넘어간다. 이뿐 아니라 국토부는 최근 1년간 주택 다수 청약 및 당첨자의 전ㆍ출입 내역을 분석해 위장전입이 의심되는 자에 대해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생활정보지업체 등에는 청약통장 광고의 불법성을 알려 관련 광고가 게재되지 않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부동산시장의 과열 우려가 해소될 때까지 무기한 점검을 통해 투기를 부추기거나 시장을 교란하는 불법ㆍ탈법행위를 단속해 엄정히 처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남 투기과열지구 지정되나= 이와 함께 정부는 투기과열지구 지정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투기과열지구는 국토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주거정책심의위원회에서 지정할 수 있다. 주택가격상승률이 물가상승률보다 현저히 높은 지역으로 청약경쟁률ㆍ주택가격ㆍ주택보급률 등을 고려했을 때 투기가 성행하거나 성행할 우려가 있는 지역이 대상이 된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 전매제한과 청약요건 강화 규제뿐만 아니라 금융 규제와 재건축 조합 관련 규제까지 적용된다. 투기과열지구 내 6억원 이상 주택에 대해서는 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모두 40%까지 낮아진다. 투기과열지구에서는 재건축 조합원이 지위를 양도하는 것도 금지되고 조합원 분양 가구수도 1가구로 제한된다.


2002년 9월 처음 도입된 투기과열지구의 첫 대상은 서울 강남3구였다. 당시 국토해양부(現 국토부)는 집값 급등을 이유로 강남3구를 시작으로 경기도 남양주ㆍ화성ㆍ고양 일부와 인천 삼산택지개발사업1지구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했다.


현장단속·세무조사 칼 빼든 정부, '투기과열지구' 지정하나


강남3구의 집값 상승세는 투기과열지구 지정 후에도 꺾이지 않았다. 부동산114 통계를 보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후인 2003년에도 아파트 매매가격이 강남에선 21.98%, 서초에선 12.33%, 송파에선 22.4% 뛰었다. 2004년 1.48% 하락한 강남 집값은 다시 2005년 21.9%, 2006년 35.96% 올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고 나서야 상승세가 꺾였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당시 강남의 집값은 추세적인 흐름을 보이지 않는다"며 "투기과열지구보다는 경제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아 등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투기과열지구 충격파의 강도가 다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당시에는 재건축을 추진하는 단지가 거의 없어 이에 따른 영향이 적었지만 지금은 영향을 받을 단지가 많다는 것이다. 박합수 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2000년대에는 사실상 재건축을 추진하는 단지가 드물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와 맞물려 재건축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 거의 모든 재건축 사업이 '올스톱'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하반기 입주물량이 늘어나고 기준금리도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투기과열지구 지정까지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추가적인 규제를 시행하지 않아도 부동산시장에는 호재보다 악재가 많은 상황"이라며 "투기과열지구 지정까지 부활하는 경우 시장의 급격한 침체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11ㆍ3 부동산 대책의 수정ㆍ강화 수준의 규제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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