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2.9%를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예상 경제성장률은 기존 2.5%에서 2.2%로 낮아졌지만, 중국(3.8%), 인도(6.8%), 기타 아시아개발도상국(5.1%) 등 이머징 시장의 경제성장률이 3.6%를 기록하며 세계 경제를 뒷받침할 것으로 추정됐다.
컨퍼런스보드의 바트 반 아크 수석 경제학자는 12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그는 "세계 경기순환 그래프를 살펴봤을 때 상승세에 있는 것은 확실하다"며 "다만 여러 가지 예측 불가능한 요인들이 많아지면서 느린 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세계 시장이 소극적인 성장 속도에 적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경제 성장 속도가 느린 이유로는 '3D'를 꼽았다. 인구감소(Depopulation)·부채축소(Deleveraging)·탈세계화(Deglobalization)가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다만 "점진적인 금리 인상은 이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시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우 불안정하고 예측 불가능한 미국의 정치적 환경은 물론이고 아직도 안개속에 있는 브렉시트 협상, 유럽의 정치적 역학 변화 등이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정책 불확실성 지수(EPUI)는 최근 미국 대선과 트럼프 정부의 정치적 불확실성, 브렉시트 등이 겹치며 유로존 위기가 발생한 2012년경보다 두 배 가량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추세적으로 봤을 때 경기가 상승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아크 수석 경제학자는 "강력한 소비자 및 비즈니스 신뢰수준, 주식시장 강화, 글로벌 무역비율 상승이 모두 경기 상승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기업의 투자와 이에 따른 생산성이 뒷받침되면 이 추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미국과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 외에도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의 중국의 역할, 중동 위험에 따른 유가 움직임, 브라질 경제 회복 여부, 미국 금리인상으로 인한 주요 통화 재편 등도 눈여겨봐야 할 변수로 꼽았다.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겹치며 경기회복 속도는 느리지만, 긍정적인 요소도 있다. 최근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가 직면한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힌 노동생산성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컨퍼런스보드는 글로벌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올해 1.9%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켄 골드스타인 컨퍼런스보드 경제학자는 "실업률은 떨어지면서 거의 완전고용상태인 점이 경제성장에 걸림돌이 됐는데, 이 부분이 개선되고 있다"고 전했다. 상품과 서비스를 더 만들어내면서 생산성이 높아진다는 것은 곧 GDP가 오른다는 뜻으로 해석 가능하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