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최근 증시 상승을 이끌던 기술주들이 하락하며 약보합 마감했다. 다우지수를 제외한 나머지 지수는 모두 하락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42%(89.44포인트) 오른 2만1271.97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2만1305.35까지 올라 전일 기록한 최고치인 2만1265.69를 경신했다.
그러나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하락했다. 최근 증시상승을 이끌던 기술주가 하락한 영향이 컸다. 이날 S&P 500 지수는 0.08%(2.02포인트) 내린 2431.77로 마감했다. 기술주 섹터가 3% 이상 빠진 영향이 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1.80%(113.85포인트) 내린 6207.92로 장을 마감했다. 애플과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모회사 알파벳 등이 일제히 3% 이상 빠졌다.
영국의 조기총선은 예상과는 다른 결과를 나타냈지만 증시 영향은 크지 않았다. 영국 조기총선에서 유권자들은 보수당의 과반수 의석 확보를 용인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수주 후 시작되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협상이 원활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영국의 혼란스런 상황이 미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다.
전일 제임스 코미 전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청문회 증언도 증시에 영향은 크지 않았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스캔들 조사를 중단시키기 위해 자신을 해임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선거 개입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선거 결과가 뒤바뀐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다만 코미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클 플린 전 미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 중단을 요청해 사법 방해를 한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판단을 유보했다. 그는 사법 방해 여부의 판단은 특별 검사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코미 전 국장의 증언이 크게 새로운 내용은 없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원의 다수당은 공화당인 가운데 코미 전 국장의 증언만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어렵다고 보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 스캔들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에도 감세, 규제 완화라는 공약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소폭 반등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7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0.19달러(0.4%) 상승한 배럴당 45.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0.30달러(0.63%) 오른 배럴당 48.16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금값은 사흘째 내렸다. 안전자산 쏠림 현상으로 온스당 1300달러 선까지 올랐다 조정받는 모습이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8.1달러(0.6%) 내린 온스당 1271.4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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