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과학을 읽다]"별, 너의 질량을 알려주마!"

시계아이콘01분 46초 소요
언어변환 뉴스듣기

국제연구팀, 중력렌즈 통해 항성 질량 측정

[과학을 읽다]"별, 너의 질량을 알려주마!" ▲국제 연구팀이 중력렌즈를 통해 항성의 질량을 측정했다.[사진제공=사이언스]
AD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항성과 행성의 질량을 아는 것은 우주과학의 시작입니다. 인간도 자신의 몸무게가 정확히 얼마인지 아는 게 중요합니다. 몸무게의 변화에 따라 건강상태 등 여러 가지 정보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항성과 행성도 그 질량에 따라 다양한 역사와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항성과 행성의 질량을 측정하는 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최근 미국, 영국, 캐나다 국제 연구팀이 이른바 '중력렌즈'를 이용해 우리 은하 중심부가 아닌 주변부에서 항성의 중력을 측정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중력렌즈 효과는 1936년 아인슈타인이 논문을 통해 발표했습니다.


사이언스지는 7일(현지 시각) 이 같은 내용을 비중있게 보도했습니다. 지구에서 봤을 때 앞에 있는 A라는 별과 뒤 쪽에 있는 B라는 별은 상황에 따라 그 빛이 달라 보입니다. A와 B의 별이 나란하지 않을 때는 뒤쪽에 있는 B는 어두워 보입니다.

반면 A와 B가 나란히 일직선을 이루면 뒤쪽에 있는 B가 더 밝아 보입니다. 이는 B의 빛이 A를 지나면서 중력에 의해 휘어지기 때문입니다. 렌즈 현상이 일어납니다. 퍼져나가던 빛이 한곳으로 모이면서 더 밝아 보입니다. 중력렌즈 효과라고 부릅니다. 빛이 렌즈를 통과할 때 한 곳으로 모이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이런 현상을 통해 먼 은하의 모양과 밝기가 어떻게 변하는지, 지구에서 거리는 어느 정도인지, 질량은 얼마인지 계산할 수 있습니다.


별의 질량을 가늠하는 것은 힘듭니다. 유일하게 별의 질량을 측정할 수 있는 것은 쌍성계입니다. 쌍성계는 서로 공전합니다. 서로 빛을 가리는 식 현상이 일어납니다. 이를 통해 그들의 질량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식 현상은 외계행성을 찾는 한 방법론이기도 합니다.


천문학자들은 그동안 중력으로 빛이 휘는 여러 가지 현상을 은하 중심부에서 관측해 왔습니다. 아주 먼 은하에서 뒤틀리는 은하까지 관찰했습니다. 때때로 이 같은 현상은 원으로 휘어지는 현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이를 '아인슈타인 고리'라고 부릅니다.


중력렌즈를 이용해 별의 질량을 측정하는 것은 복잡합니다. 뒤쪽별과 앞쪽 별(렌즈)의 밝기 총합을 우선 계산합니다. 이어 두 별이 일직선상에 있었을 때(뒤쪽별이 가장 밝을 때)와 이를 벗어났을 때 등의 광도변화를 측정합니다. 여기에 관측자와 앞에 있는 별과의 거리를 계산합니다.


이 같은 기본 데이터가 확정되면 일정 공식에 따라 항성의 질량을 알 수 있습니다. 중력렌즈를 이용하면 외계행성을 찾아낼 수 있고 암흑물질, 블랙홀, 갈색 왜성 등도 탐험할 수 있다.


국제 연구팀은 허블우주망원경으로 'Stein 2051 B'를 찾아냈습니다. 지구로부터 18 광년 떨어져 있는 백색왜성입니다. 2014년 3월 'Stein 2051 B'는 다른 별 앞을 지나갔습니다. 이때 천문학자들은 뒤에 있는 항성의 위치 변화에 주목했습니다. 연구팀은 당시 발생한 중력렌즈를 통해 'Stein 2051 B'의 질량이 태양의 3분의2에 이른다는 계산에 이르렀습니다.


마틴 바스타우(Martin Barstow) 영국 레스터대학 천문학자는 "이번 연구 결과는 일반 상대성이론을 증명한 것"이라며 "지금까지 연구한 것 중에 정말 멋진 결과"라고 말했습니다.


이충욱 한국천문연구원 박사는 "은하 중심부가 아닌 주변부에서 이 같은 현상이 파악됐다는 측면에서 아주 의미 있는 결과"라며 "중력렌즈를 통해 항성의 질량, 행성의 진화 등 우주과학의 새로운 데이터가 쌓이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국제 연구팀은 내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유럽우주기구(ESA)의 가이아 탐사선이 우리 은하의 별에 대한 지도를 그리고 있습니다. 내년에 별의 위치와 움직임을 담은 별 지도에 대한 2차 카탈로그가 나옵니다. 이를 통해 우리 은하 주변에 대한 중력렌즈 현상이 더 많이 관측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중력렌즈로 별의 질량을 측정하다
=https://youtu.be/3Hkz4Z94Lrk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