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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여파 극복 중에 재확산, 가뭄까지…'물가 비상' 손쓸 수조차 없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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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고공행진해온 달걀·닭고기 등 축산물값
동시다발 악재 더해지며 서민들 한숨 소리 키워


AI 여파 극복 중에 재확산, 가뭄까지…'물가 비상' 손쓸 수조차 없어지나 대형마트 매대에 놓인 닭고기(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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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잦아들었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두 달 만에 다시 고개를 들면서 축산물 물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무더위, 가뭄, AI 등 동시다발 악재로 밥상물가 안정은 더욱 요원해졌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데이터를 보면 지난달 말 발표된 정부의 시장 안정화 조치 이후 다소 꺾이는 듯하던 달걀과 닭고기 가격은 지난 3일 제주 등지에서 고병원성 AI 의심 사례가 나타난 이후 다시 들썩이고 있다.


5일 기준 전국 평균 특란 30개들이 한 판 소매가는 7931원으로 평년 가격(5564원) 대비 42.5% 높다. 평년가는 올해를 제외한 최근 5년 간 해당 일자의 평균값이다. 1년 전(5397원)보다는 46.9% 비싸다. 지난달 24일 8000원에서 이달 2일 7839원으로 떨어졌던 계란값은 오름세로 돌아서 8000원대를 넘보고 있다.

AI 여파 극복 중에 재확산, 가뭄까지…'물가 비상' 손쓸 수조차 없어지나 (정보그림=한국농촌경제연구원)


닭고기 1㎏ 소매가(중품 기준)는 지난달 25일 이후 5960원대를 유지하다 이달 들어 5800원대로 떨어졌으나 5일 다시 5905원으로 반등했다.

달걀·닭고기 가격 상승세는 아직 큰 의미가 있다고 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AI 발생에 따른 심리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AI 의심 사례는 속속 고병원성으로 확진 받으며 우려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당연히 물가에 미치는 직 ·간접적 영향도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모습이다. 지난해 겨울에서 올해 봄까지 나온 AI 확진 판정은 모두 383건이었는데, 해당 기간 살처분된 닭, 오리 등 가금류는 3787만마리에 이르렀다.


이 밖에 오리 ·돼지고기 가격 역시 심상찮아 ▶관련 기사 닭·오리·돼지고기 다음달에도 "高!"…안 잡히는 축산물 가격(종합) 당분간 서민들 한숨 소리는 잦아들지 않을 전망이다.


축산물 가격은 이미 전체 소비자 가격 상승률을 이끌 정도로 높은 수준이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축 ·수산물, 과일 가격 상승세로 인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2% 올랐다. 농 ·축 ·수산물은 6.2% 뛰어 올해 1월(8.5%) 이후 가장 큰 상승률을 나타냈다. 전체 물가를 0.48%포인트 상승시켰다. 특히 축산물 물가는 11.6% 올라 2014년 6월(12.6%)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달걀은 67.9%, 닭고기는 19.1%, 돼지고기는 12.2% 올랐다.

AI 여파 극복 중에 재확산, 가뭄까지…'물가 비상' 손쓸 수조차 없어지나 (그래픽=아시경제 DB)


더 큰 문제는 무더위, 가뭄 등 다른 물가 관련 악재도 산적해 있다는 점이다. 충남 서부와 경기 남부 등을 중심으로 가뭄이 심화함에 따라 정부는 피해 지역에 가뭄 대책비 166억원을 추가 지원키로 지난 1일 결정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배추, 무, 마늘 등 주요 채소류 가격이 이달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관측하면서 가뭄을 변수로 지적했다. 과거 사례를 돌아보면 대체로 가뭄 발생 후 적어도 3개월 이상 농·축·수산물과 소비자물가가 상승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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