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3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금융주의 약세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골드만삭스가 3.28% 하락하며 20포인트 이상 빠졌다. 전일대비 0.10%(20.82포인트) 하락한 2만1008.65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0.05%(1.11포인트) 내린 2411.80으로 장을 마감했다. 금융주들이 0.8% 하락하며 S&P 500 지수 하락세를 이끌었다. 나스닥 지수는 0.08%(4.67포인트) 하락한 6198.52로 거래를 마쳤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했던대로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금융주들이 하락한 것이 이날 증시 하락의 주요 원인이다.
터치스톤인베스트먼트의 글로벌 시장전략가 크릿토마스는 "연준이 예상했던대로 앞으로 두 번 더 금리인상을 하지 못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6월과 9월 금리인상을 예상했지만 6월과 12월이 될 것이라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국채 금리는 급격히 하락했다. 이날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2.19% 수준까지 하락했다.
스리쿠마르 글로벌스트래터지스의 코말 스리쿠마르 대표는 전날과 이날 시장 약세에 대해 "올해 미국 경제가 3% 성장할 것이란 징후는 거의 없고, 보건과 세금개혁은 여전히 꿈"이라며 "인프라 투자지출을 수용할 수 있는 곳도 없다"고 전했다.
연준의 목표치를 밑돌고 있는 인플레이션 우려도 다시 제기되고 있다.
이날 연준이 발표한 베이지북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부분은 지난달과 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은 "가격 압력은 지난달과 큰 변화가 없었다고, 대부분의 지구에서 온건한 상승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일부 지역에서 나타난 식료품, 의류, 자동차 등 소비재 물가 하락세를 지적하고 있다.
이날 연준은 베이지북에서 "4월 초부터 5월 말까지 기간동안 12개 관할 지역이 전반적으로 미약하거나 온건한 성장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일부 지역의 경우 숙련된 기술 인력과 비숙련 기술 인력의 수가 모두 부족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보스턴과 시카고의 경우 직전 평가에 비해 성장이 둔화됐다는 결과가 나왔고, 뉴욕은 성장이 정체됐다고 설명했다.
경제 성장에 대한 낙관론은 유지되면서 금리 인상은 예정대로 단행될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초와 비교했을 때 성장 전망이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는 리비아 원유생산 증가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7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34달러(2.7%) 내린 배럴당 48.3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7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1.57달러(3.03%) 떨어진 배럴당 50.27달러 정도에서 움직이고 있다.
금값은 소폭 올랐다. 베이지북 발표 등의 영향으로 시장이 하락하면서 금값은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9.70달러(0.8%) 상승한 1275.40달러에 마감됐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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