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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공연·먹거리 장터 위주 대학 축제…'안전 사각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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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안전처 등 관계 부처, 대학 축제 합동 안전 점검 나서

연예인 공연·먹거리 장터 위주 대학 축제…'안전 사각지대' 위 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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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지난해 5월16일 오후 10시30분즘 부산 남구 부경대 축제에서 여대생 2명이 인기 걸그룹 '트와이스' 공연을 구경하기 위해 플라스틱 채광창 위에 올라갔다가 떨어져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대학 1학년 박모(19ㆍ여) 양 등은 공연이 열린 잔디광장에 자리를 잡지 못하자 인근 건물 1층 창가에 설치된 높이 1.6m의 채광장에 올라가 공연을 지켜 본 후 내려오다가 변을 당했다. 10여명의 학생들이 한꺼번에 올라가니 낡은 채광창이 무게를 뎐디지 못해서 일어난 사고였다. 주최측ㆍ학교 관계자들도 채광창 주위를 통제하지 않는 등 안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5월 말 대학 축제가 집중된 시기를 맞아 안전 당국이 이같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집중 안전 점검에 나섰다.

23일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5월 중순 이후 봄철 대학 축제가 집중되고 있다. 서울권 23개 대, 경기권 8개 대, 부산ㆍ경남권 10개 대, 대구ㆍ경북권 7개 대, 강원권 6개 대, 기타 15건 등 총 69건의 봄축제가 열린다.


문제는 심심치 않게 각종 안전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주요 신고 사례만 6건이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31명이 부상당했다. 2004년 건국대에서 여대생 1명이 놀이기구를 타다 뒤따르던 철제의자에 치여 사망했다. 2005년 서울대에선 인기 걸그룹 공연을 보기 위해 수천명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2명이 타박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2011년 9월 동원대 축제, 2012년 5월 서강대 축제에선 각각 먹거리 장터에서 휴대용 가스 버너의 부탄가스가 폭발하는 바람에 10명이 부상당했다. 2015년 5월 고려대에서도 튀김에 쓰이던 휴대용 부탄가스가 폭발해 학생 7명이 머리와 손등에 화상을 입었다.


이에 안전처와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 부처는 민간 전문가들과 함께 합동 안전 점검에 나선다. 오는 24일 한양대, 31일 대구대학교에 2개반 20명으로 된 점검단을 편성해 안전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주요 점검 사항은 ▲1000명 이상 관람 예상 공연의 재해대처계획 수립 여부 ▲야외 임시공연장 안전관리 실태ㆍ시설물 구조 안전성 ▲안전관리요원 교육 여부, 소화기 비치, 화기관리 적정성 ▲누전 차단기 사용 여부, 행사장 내 전선 노출 여부 ▲가스 누출기 차단ㆍ차단기 가스통 등 가스기기 이용 실태 등이다.


김광용 안전처 생활안전정책관은 "대학 축제가 연예인 축제 공연과 먹거리 장터가 주를 이루면서 많은 인원이 한 곳에 일제히 모임으로 인해 깔림ㆍ추락사고ㆍ화기 사고의 우려가 높다"며 "대학 축제가 안전하게 진행되도록 교육부ㆍ지자체ㆍ학교 등과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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