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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로 뜬 시장, 트럼프發 충격에 움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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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증시 급락, 안전자산 급등…연준 금리인상 영향받을까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내통 스캔들이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작년 11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경기부양 기대감에 연일 뛰던 달러와 미 증시의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렸다.


트럼프가 연방수사국(FBI)의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를 중단시키려 했다는 파문이 확산되면서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78% 하락한 2만606.93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 지수는 올 들어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며 지난 한 달간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도 1.82% 내린 2357.03에 마감했고 나스닥은 2.57% 떨어지며 6000선을 위협받았다.

월가의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20% 이상 급등했다. 시장의 불안심리가 커지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과 미 국채는 가격이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22.30달러(1.80%) 오른 온스당 1258.70달러로 장을 마쳤다.


주요 6개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지수(DXY)는 97선까지 내려가면서 작년 미 대선 이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트럼프의 경기부양 기대감으로 올해 초 15년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던 달러 가치는 예상보다 더딘 트럼프 경제공약 이행과 이번 워싱턴 스캔들로 직격탄을 맞았다.

약달러와 위험회피 심리로 엔화는 수일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엔은 장초반 1.5% 가까이 상승하면서 단숨에 달러당 111엔대로 올라섰다. 이 여파로 일본 증시도 이틀 연속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달러 약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맥쿼리 증권과 웨스트팩 뱅킹그룹은 최근 투자자들에게 달러를 팔고 유로와 엔을 사라고 조언했다. 골드만삭스와 소시에테제네랄은 유로 대비 달러 가치 전망을 하향하면서 달러가 고점을 찍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 스캔들로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도 후퇴하고 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미국 금리선물 시장의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82.5%로 2일 전(97.5%)에 비해 낮아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채권시장의 6월 금리인상 가능성 전망치는 60%로 1주일 전보다 20%포인트나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FTN 파이낸셜의 짐 보겔 전략가는 "금융시장이 당혹해 하고 있다"면서 "워싱턴의 분위기가 연방준비제도(Fed) 정책의 정치적 변화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물론 일각에서는 달러 급락과 Fed 금리인상 전망 후퇴가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과거에도 미국의 정치 스캔들이 금융시장에 악재가 된 적은 많았지만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지표와 경기회복세가 시장에 더 중요한 변수라고 분석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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