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퀴즈 우승한 자연어 처리 AI
하반기 출시 목표로 개발 중
LG가전·IoT 종합적 연결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LG유플러스가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인공지능(AI)스피커에 정부가 4년간 개발한 자연어 처리 AI '엑소브레인'이 탑재된다. 엑소브레인은 지난해 말 EBS 장학 퀴즈에 나가 장학퀴즈 상ㆍ하반기 우승자와 수학능력시험 만점자 등 4명을 제치고 우승해 화제가 된 바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AI 스피커에 엑소브레인 기반의 AI 플랫폼이 탑재된다. 엑소브레인은 미래창조과학부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통해 만든 AI다. 지난 2013년 5월 이 분야의 글로벌 선도 기업 IBM '왓슨'과의 기술격차를 좁히기 위해 개발이 시작됐다.
지난 3월 1단계 엑소브레인 개발이 마무리됐는데, 기술 검증을 위해 나간 장학퀴즈에서 총 30문제 중 25문제를 맞춰 우승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객관식 뿐 아니라 문제의 의미를 이해하고 답변을 동적으로 추론해야 하는 고난도 주관식 문제도 포함돼 있었다. 현재 ETRI는 법률, 특허, 금융 등 전문 분야의 지식을 서비스하기 위해 2단계 엑소브레인을 개발하고 있다.
이에 LG유플러스의 AI 스피커의 자연어 처리 성능에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이미 경쟁사인 SK텔레콤은 지난해 7월 '누구'를, KT는 올해 1월 '기가지니'를 각각 출시했다 . 삼성전자 역시 AI 비서 '빅스비'를 갤럭시S8에 탑재했으며 네이버, 카카오 모두 AI 스피커를 개발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경쟁사보다 늦게 출시하는 만큼 완성도 높은 제품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이미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AI서비스사업부'를 신설하고 최정예 인력 50명을 투입했다. 또 AI 스피커에 탑재되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해 지난 3월 KT뮤직에 267억원을 투자(지분 15%)해 2대 주주로 오르기도 했다.
특히 LG유플러스의 AI 스피커는 LG전자의 가전제품과 LG유플러스의 사물인터넷(IoT) 생태계를 종합적으로 연결하고 제어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명, 도어락, 냉ㆍ난방, CCTV, 화재감지, 수도 등을 제어하는 한편, LG전자의 생활 가전도 함께 연동하는 종합적인 스마트홈의 허브가 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스피커는 가정 내 여러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허브 역할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며 "LG유플러스가 이동통신3사 중 홈 IoT 가입자를 가장 많이 확보한 만큼 AI 스피커의 성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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