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운상가 부활 프로젝트 본격 시동…11일 서울시 도계위서 도시재생활성화계획 통과
-세운상가, 1968년 건립 전자산업 메카…창의제조산업 혁신지 재도약
-성수동 일대 주민의견 반영 일터·삶터 재생 8개 사업 추진
-암사동 역사·문화 연계 사업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11일 열린 서울시의 제8차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 문을 통과한 안건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도시재생활성화 계획이다. 낡은 건물을 밀어버리고 새 건물을 다시 짓는 방식이 아니라 지역 특성을 살리면서 그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서울시의 도시재생사업이 문재인 대통령의 '도시재생 뉴딜 정책'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번 도계위를 통과한 종로구 세운상가와 성동구 성수동, 강동구 암사동 지역의 도시재생사업을 시작으로 서울시의 도시재생 사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새 정부 출범과 동시에 본격화되는 세운상가 일대(43만9356㎡)의 도시재생활성화 계획이 주목받고 있다. 이 사업은 역사성과 문화성을 살리면서 지역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불어넣는 게 핵심이다.
세운상가는 1968년 지어진 국내 첫 주상복합타운으로 한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자 메카로 불렸으나 1990년대 이후 침체일로를 걸었다. 이 일대를 사통팔달의 보행 중심축, 창의제조산업의 혁신지로 재도약시키겠다는 게 서울시의 목표다. 세운상가 일대는 세운초록띠공원(옛 현대상가)과 세운상가 가동, 청계·대림상가, 삼풍상가·풍전호텔, 신성·진양상가 등 종로부터 퇴계로까지 남북으로 1㎞ 이어진 7개 건물을 통칭한다.
세운상가는 청년과 장인이 함께하는 창의제조산업의 혁신지로 조성된다. 지난 3월 청년 스타트업의 창업 기반과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전략기관의 입주 공간이 문을 열었다. 다음 달에는 '세운 메이커스 큐브'라는 이름의 창업 공간 29곳과 세운협업지원센터가 운영된다.
일대 보행길도 재정비한다. 1단계로 이달 종묘~세운~대림상가 데크를 정비하고, 8월 다시 세운광장과 청계천을 지나는 공중보행교를 만든다. 2단계(삼풍상가~진양상가~남산순환로) 구간의 보행로는 2019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또 인쇄·귀금속·조명 등 도심산업이 밀집한 삼풍상가~진양상가 일대와 세운상가 주변 지역에 대해서도 내년 상반기까지 산업재생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날 함께 도계위를 통과한 성수동 지역의 도시재생사업의 속도도 한층 빨라진다. 지난 2014년 서울형 도시재생시범사업으로 선정된 성수동 일대(88만6560㎡)는 주민 의견이 반영된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을 토대로 도시재생이 추진된다. 내년까지 마중물 사업비 100억원을 투입해 일터재생, 삶터재생, 쉼터재생, 공동체재생 등 4개 분야에 걸쳐 8개 사업이 진행된다. 성수동 도시경관 사업, 사회적경제지원센터 건립 등 23개 연계사업을 위해 443억원이 추가로 투입된다.
암사동은 역사·문화 자원과 연계한 도시재생으로 추진된다. 성수동과 마찬가지로 서울형 도시재생시범사업 대상지인 암사1·2동(63만4885㎡)은 주거지 재생, 지역역량 강화, 주거지경제 재생, 역사·문화 자원 연계 등 4개 분야 9개 사업을 한다. 내년까지 마중물 사업비로 100억원이 투입된다. 이 밖에 경관개선 사업, 가공선로 지중화 사업 등 154억원이 드는 연계사업이 함께 진행된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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