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권유, 연봉 동결·삭감, 낮은 인사고과 등 불이익 받아
기업 84%가 "육아휴직·출산휴가 부담스러워"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기업 10곳 중 4곳 이상이 육아휴직이나 출산휴가를 쓴 여직원에게 퇴사 권유, 연봉 동결 등의 불이익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은 기업인사담당자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5.6%가 육아휴직과 출산휴가를 사용할 경우 불이익을 준다고 응답했다고 26일 밝혔다.
불이익을 주는 방식으로는 '퇴사 권유(44.7%,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이어 '연봉 동결 또는 삭감(28.5%)', '낮은 인사고과(25.1%)', '승진 누락(22.9%)', '핵심 업무 제외(15.9%)' 순이었다. 직책을 박탈한다는 경우도 3.7%였다.
또 조사 기업 중 84.5%가 여직원들이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을 쓸 경우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응답률은 중소기업이 85.3%로 가장 높았으며, 중견기업은 83.1%, 대기업은 62.1%로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부담을 느끼는 비율이 높았다. 이는 직원 수가 적을수록 업무를 대체할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담을 느끼는 이유로는 '업무 차질 발생(51.8%, 복수응답)'과 '기존 직원들의 업무 과중(43.9%)', '대체인력 비용이 발생(43.2%)'의 순으로 많았다. 그 밖에 '미 복귀 후 퇴사 가능성(30.6%)', '대체 인력의 업무 숙련도가 낮아서(28.6%)' 등의 응답도 상당했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출산과 육아정책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높지만 여전히 회사 내에서는 이로 인한 불이익이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과 함께 기업 및 개인들의 인식개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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