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대통령에게, 건설 CEO 긴급설문]"부동산 활성화 정책 필요"

시계아이콘01분 4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주요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들이 한국판 트럼프식 성장 정책의 필요성을 호소하고 나선 것은 규제 중심 대선공약의 확산에 대한 위기감이 한몫했다. 13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에 대한 공포감이 높아지면서 대선 후보들은 금융규제의 강화를 통해 가계부채를 억제하겠다는 공약을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반면 선거철 빠지지 않았던 개발공약은 자취를 감췄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내놓은 도심재생사업 활성화가 유일한 개발공약으로 손꼽히는 게 현실이다.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차기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규제'에 방점이 찍혀있는 셈이다.

◆올 하반기 건설경기 위축 전망= 건설투자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이끌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민간소비와 상품수출ㆍ수입이 2~3%대 성장에 머문 상황에서 건설투자는 유일하게 두자릿수인 10.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건설투자가 하반기로 갈수록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한은은 건설투자 성장률이 올 상반기 7.3%에서 하반기 2.2%로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분위기라면 2018년에는 -0.1%로 역성장도 우려된다.


주거용 건물의 경우 2015~2016년 주택 착공면적이 크게 늘면서 올해도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겠지만 아파트 분양계획 축소 가능성 등은 제약 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토목 역시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축소로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사 CEO들의 시장 전망도 크게 다르지 않다. 대다수 건설사 CEO들은 올해 건설경기가 지난해보다 악화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대통령에게, 건설 CEO 긴급설문]"부동산 활성화 정책 필요"
AD


◆"주택담보대출 옥죄기, 시장 침체 불러와"= 특히 이들은 건설시장 침체를 불러온 주된 원인으로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총량관리 정책을 꼽았다. 금융당국은 집단대출 등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가계부채 증가의 주범으로 보고 규제에 나서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설문에 참여한 한 건설사 CEO는 "주담대가 가계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는 하지만 가계부채 증가를 이끌었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안전성 면에서도 주담대는 신용대출보다 위험도가 낮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은행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 2월말 기준으로 은행 등 예금취급기관의 최근 5년간 주담대 증가율은 39.7%였지만 주담대를 제외한 기타대출(신용대출 등)은 49.0% 늘었다. 특히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경우 기타대출 증가율이 90.0%로 주담대(27.0%)의 3배가 넘었다.


건설사들은 금융당국의 규제로 아파트 중도금 집단대출이 막히자 은행 신용대출이나 2금융권에 손을 내밀고 있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집단대출에 비해 신용대출이나 2금융권 대출 금리가 높은 점도 부담이다. 결과적으로 금융사 배만 불리는 꼴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대선 이후 DTIㆍLTV 규제 강화 우려= 건설사 CEO들은 총부채상환비율(DTI) 및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현행대로 유지되기를 바라고 있지만 그 바람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DTIㆍLTV 완화 정책은 오는 7월말 종료될 예정인데, 주요 대선 후보들이 하나같이 가계부채 관리 강화를 외치고 있는 상황이어서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되더라도 DTIㆍLTV가 현재 수준대로 유지될 가능성은 낮아 보이기 때문이다.


설상가상 은행권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도 속속 도입하고 있다. DTI가 해당 대출의 원리금과 다른 대출의 이자만을 고려하는 데 비해 DSR은 모든 대출의 원리금을 감안해 상환 능력을 판단하는 제도다. 세부적인 적용 기준은 표준안이 나와 봐야 알 수 있지만 그 취지만 놓고 보면 DTI보다 강화된 제도다.


가뜩이나 어려운 건설경기가 대선 이후 더욱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주요 대선 후보들이 기본적으로 서민 주거복지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아직 세부적인 정책 공약들이 구체화되지 않은 만큼 건설업계는 차기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일말의 기대를 걸고 있다. 또 다른 건설사 CEO는 "조기 대선으로 일부 대선 후보의 정책 준비가 충분하지 않아 명확한 그림이 그려지지는 않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세부적인 공약들이 발표되는 과정에서 어떤 주거안정 정책들이 나오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