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3시 자원봉사자 등 250여 명 참여… 건강한 자연생태하천 조성 앞장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송파구(구청장 박춘희)는 건전한 식생이 자라는 자연생태하천을 조성하기 위해 18일 오후 3시 성내천 물소리광장에서 ‘생태교란 식물 제거의 날’행사를 진행한다.
생태교란 식물은 생태계 균형을 깨거나 종의 다양성을 떨어뜨리는 등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식물로 환경부장관이 지정·고시한다.
환경부 고시에 따르면 동물 6종, 식물 14종 등 총 20종이 생태계 교란 생물로 지정돼 있다.
이번 행사가 진행되는 성내천은 과거 무분별한 개발로 1980년대 이후 바닥을 드러낸 콘크리트 하천으로 여름이면 고인 물이 썩으면서 악취까지 풍기는 버려진 하천으로 전락했다.
이에 구는 ‘성내천 살리기 사업’을 통해 다시 한강물이 흐르고 너구리가 출몰하는 생태하천으로 복원했다.
또 복원 당시 하천 주변에 창포, 갯버들, 물레나물 등 수질정화 능력이 뛰어난 4만여본의 수생식물을 심는 등 자연정화 능력까지 갖춘 바 있다. 생태교란 식물 역시 이때 일부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송파구는 현재 4개 하천(성내천, 탄천, 장지천, 감이천) 총 연장 21km를 관리 중이며, 하천 주변에 가시박과 미국쑥부쟁이 등 생태교란 식물이 분포한다고 파악하고 있다.
가시박은 다른 나무와 풀을 뒤덮어 고사시키고, 미국쑥부쟁이는 가지가 많아 다른 식물들의 성장을 방해한다. 이러한 생태교란 식물은 번식력도 강해 새싹일 때 뿌리까지 제거해야 한다.
구는 지난 2월 7개 구간 6.45km을 대상으로 ‘생태교란 식물 정비계획’을 수립, 3월부터 동 주민센터, 직능단체, 학교 등에 홍보해 총 485명의 자원봉사자를 모집했다.
18일에는 직원과 자원봉사자 등 250여 명이 참여, 작업방법과 안전사고 예방에 대한 교육 이후 성내천 700m구간, 감이천 800m구간에서 생태교란 식물을 제거한다.
이후에도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생태교란 식물의 위해성을 알리고 자원봉사자를 추가 모집, 10월까지 월 1회 ‘생태교란 식물 제거의 날’을 지정해 운영할 예정이다.
이병화 치수과 팀장은 “일부 식물은 생태계를 교란할 뿐 아니라 꽃가루와 독성으로 인해 사람에게 유해하기도 하다”며 “지속적인 정비를 통해 주민들이 마음 편히 산책할 수 있고 건강한 생태환경을 유지하는 하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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