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세월호 인양 결정 그 후 '지난했던 2년'
인양 작업 성공했지만 미수습자 수색·조사 남아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세월호 인양 과정은 유가족뿐만 아니라 국민의 가슴을 졸이게 하는 지난한 과정이었다. 당초 예상보다 인양 시점은 늦어졌지만 결국 인양 결정 2년 만에 선체를 인양하는 데 성[공했다.
이제 관심은 9명의 미수습자를 찾기 위한 수색작업에 쏠리고 있다. 늦어도 다음 주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수색작업은 길게는 6개월 동안 이어진다.
정부가 세월호를 인양하기로 한 2015년 4월22일부터 지난 11일 육상 거치를 마무리할 때까지 2년간 인양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지만은 않았다.
정부는 2015년 8월7일 상하이샐비지와 인양 계약을 체결하고 사전조사에 1개월을, 잔존유를 제거하는 데 2개월을 보냈다.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유실에 대비해 방지망과 사각펜스 등을 설치하는 데도 3개월 이상이 소요됐다.
본격적인 인양 준비를 시작한 것은 2016년 5월 리프팅 빔을 집어넣기 위한 선수 들기에 착수하면서부터다. 그러나 선수 들기도 기상 악화로 그해 7월 말에야 끝이 났다.
선미 리프팅 빔 설치는 더욱 어려웠다. 배의 밑바닥을 파내는 굴착작업은 예상보다 해저면이 단단해 굴착이 지연되자, 결국 선미 들기로 방식을 바꾸기도 했다. 그 다음 달인 8월부터 시작한 선미 리프팅 빔 설치가 12월 말에야 종료되면서 겨울철에 맞춰 인양장비를 재킹 바지선과 반잠수식 선박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달라진 장비에 따른 준비작업에 다시 해가 바뀌었고, 지난달 22일에야 인양작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이틀에 걸친 밤샘작업 끝에 선체를 수면 위로 올려 반잠수식 선박에 거치했고, 3월31일 목포신항에 접안한 이후 지난 11일 최종적으로 육상에 거치했다.
총 6825t에 달하는 대형 선박을 절단 없이 수심 44m에서 끌어올리는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인양작업을 성공했지만 아직도 '갈 길은 구만리'다.
육상 거치 이후 부식 방지를 위해 진행 중인 선체 세척작업과 방역작업은 이번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선체 진입을 위한 안전도와 위해도 조사에도 이틀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결국 9명의 미수습자 수색은 빨라도 다음 주 18일 이후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선체 수색 방식에 대한 결론도 늦어지고 있다. 당초 정부와 정리용역업체 코리아쌀베지는 객실 분리 후 직립 방식을 확정했지만 유가족의 반발로 한발 물러선 상황이다.
안전·위해도 조사 이후 작업방식을 확정할 방침이지만 현 상태 그대로 수직 진입 방식도 고려 중이다. 수직 진입 방식은 작업 시 위험도가 높아 작업기간이 최대 6개월까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관계자는 “선체 진입 방식에 대해 미수습자 가족과 선체조사위원회와 함께 논의해 다음 주까지 계획을 마련할 것”이라며 “작업이 지연되면 계약을 연장해서라도 미수습자를 모두 찾아야 한다는 것이 내부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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