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기업 탐방] 화성 동구바이오제약을 가다
지방 줄기세포 키트 세계 첫 출시…4년 100억원 중국 수출계약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강소 제약사 '동구바이오제약' 공장의 문턱을 넘기란 쉽지 않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세균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여러 차례의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신발은 건물 입구에서부터 벗어놔야 했다. 이후 겉옷을 벗고 실내화를 신었다. 여러 차례 소독 후에도 마스크를 쓴 채 공장 출입을 기다려야 했다. 건강과 연결된 문제여서인지 일순간 긴장감이 흘렀다. 생산공정 역시 철저하다. 16개의 카메라가 순간적으로 제조된 알약의 3차원 영상을 구현해 '미크론(1㎜의 1000분의 1)'단위까지 정량 오차를 체크한다.
최근 찾은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에 위치한 동구바이오제약 공장. 회사는 지난 2014년 세계 최고수준인 'cGMP' 기준을 충족한 공장을 신축 완공했다. cGMP 공장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기준으로 미생물과의 이물, 교차 오염을 방지하는 품질보증 체계다.
국내 피부과 처방약 제조 1위인 동구바이오제약은 1970년 문을 연 제약사다. 50년 피부과, 비뇨기과 등의 처방의약품을 생산한 연구개발 중심 기업이다. 지난 2009년부터 8년 연속 피부과 처방의약품 분야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비뇨기과 처방의약품 항목에선 지난해 8위를 차지했다.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는 "2020년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제약 기업을 넘어 바이오를 주축으로 한 토털 헬스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공장 리모델링과 함께 회사 이름도 동구제약에서 동구바이오제약으로 바꿨다.
지난 2015년 2월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지방 줄기세포 키트 '스마트엑스(스마트X)'를 선보였다. 스마트X는 인체 특정 부위 지방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해 다른 신체 부위에 주입할 수 있는 시술 장비다. 미국 FDA 인증과 유럽통합인증(CE)을 받았다.최근에는 4년간 100억원 규모의 중국 수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지난해엔 줄기세포 화장품 '셀블룸'을 내놨다. 이 제품은 다음달 아시아나항공 기내 면세점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줄기세포 배양 과정에서 나온 추출물을 첨가한 화장품이다. 조 대표는 "임상에서 안정성을 인정받았고 주름 개선과 미백, 보습 강화 효과를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를 통한 사업다각화로 동구바이오제약은 올해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수익은 다시 연구개발(R&D) 투자로 쓴다. 조용준 대표는 "2020년에는 국내 20대 제약사에 들겠다"며 이를 위해 "제약과 바이오를 융합해 이제까지 없던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고, 1200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시장에 당당히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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