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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떨리는 물가]결국 출하량 증가에 의존…계란·닭값 다시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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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농산물 가격 안정화 시도 무위에 그쳐
관계차관회의 "재배 면적 늘며 둔화 기대"


[살 떨리는 물가]결국 출하량 증가에 의존…계란·닭값 다시 '들썩' 정부가 지난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물가관계차관회의 겸 범정부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회의를 진행하고 있다.(사진=기획재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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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밥상물가 상승세가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에 신학기 수요 증가 등까지 겹치면서 계란·닭고깃값이 심상찮다. 정부는 대책 효과를 내지 못한 채 이달 농산물 출하량 증가에 기대는 상황이다.

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전국 평균 특란 30개들이 한 판 소매가는 7489원으로 평년 가격(5518원) 대비 35.7% 높다. 평년 가격은 올해를 제외한 최근 5년 간 해당 일자의 평균값이다. 평년 대비 가격 상승률은 30%대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다. 소규모 슈퍼마켓 등 일선 소매점에서 파는 가격은 1만원에 육박하는 경우도 속출하며 서민 부담을 가중시킨다.


계란값은 국내 AI가 잦아들면서 하향 안정세를 이어가다 지난달 6일 미국산 계란 수입 중단 방침이 발표되자 다음날(7321원) 22일 만에 반등한 이후 내렸다 올랐다 불안한 모습을 나타냈다. 3월23일~4월5일 사이에는 지난달 29일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그러다 다시 6일부터 이틀 연속 내렸다.

[살 떨리는 물가]결국 출하량 증가에 의존…계란·닭값 다시 '들썩' 대형마트를 찾은 소비자가 계란 코너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오종탁 기자)

계란 소매가 인상 요인과 관련, 유통업계는 새 학기를 맞아 초·중·고교 급식이 재개되면서 계란 수요가 증가해 산지 시세가 뛰었다고 설명한다. 미국 내 AI 발생으로 미국산 계란 반입이 전면 금지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근본적으로는 사상 최악의 AI로 산란계(알 낳은 닭)가 대거 살처분된 데 따른 산란계 부족 현상이 이른 시일 내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서 계란값 불안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축산물품질평가원 데이터를 보면 특란 10개 산지가는 지난 2월16일 이후 1600원대를 유지하다가 신학기가 시작된 뒤인 지난달 13일 1700원대로 올라섰다. 이윽고 지난달 23일(1811원) 1800원대를 돌파했고 계속 상승해 이달 7일 1889원을 기록했다.


동시에 닭고깃값은 AI 영향의 잠복기에서 벗어나며 다소 올라왔다. 지난해 AI가 전국적으로 퍼지고 올해 1월31일 4890원까지 떨어졌던 도계 1kg 중품 평균 소매가는 2월 들어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7일 소매가는 5645원으로 올라왔다. 닭고기 수요가 회복되고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한 영향이다. 육계 1kg 도매가도 2월1일 2666원에서 이달 6일 3375원으로 26.6% 올랐다. 다만 이달 육계 1kg 산지가의 경우 전년 동월(1240원)원보다 38.3~51.7% 상승하는 반면 3월보다는 하락한 1800원~2000원선을 유지할 것으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관측했다.


7일 현재 한우 등심(100g 1등급·7833원) 소매가는 평년 대비 24.9% 높다. 한우 갈비(100g 1등급·5215원)는 21.5% 비싸다. 돼지고기 삼겹살(100g 중품·1992원) 가격은 15.6% 높다.


농산물 가격 역시 고공행진 중이다. 7일 상품 배추 1포기 소매가는 3881원으로 평년보다 32.1% 높다. 양배추(1포기 상품·3971원)는 평년 대비 51.8% 비싸다. 마늘(깐마늘 1㎏ 상품·9810원), 양파(1kg 상품·2682원), 대파(1kg 상품·3822원) 등 양념류 채소 가격은 평년보다 각각 26.4%, 37.9%, 49.7% 높다. 아울러 당근 상품 1kg(4148원) 가격은 68.7%, 무 상품 1개(2143원) 가격은 65.6% 비싸다.


앞서 정부는 농산물 가격이 설 연휴 뒤에도 좀처럼 떨어지지 않자 추가 물가 진정책을 가동했다. 배추와 무, 당근, 양배추 등 가격이 오른 채소류에 대해 지난달 2~12일 농협 계통 매장에서 할인 행사를 펼쳤다. 정부는 지난달 16부터 26일까지도 채소류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봄 채소가 출하하는 이달 중순 전까지는 배추 2만1000t, 무 2만2000t을 도매시장과 소비지에 집중적으로 공급키로 했다.


할인 행사 전인 2월28일 대비 배추는 3.4%, 무는 5.3%, 당근은 13.6%, 양배추는 25.3% 떨어졌다. 소비자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은 못 된다. 정부는 지난 7일 물가관계차관회의 겸 범정부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회의에서 최근 물가 동향과 관련해 "농·축·수산물은 달걀 등의 가격 강세가 당분간 이어지겠으나 채소류 재배 면적이 늘어 상승세는 둔화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KREI도 이달 엽근·양념채소, 과채 등 가격이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줄줄이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지난달 20일 발표한 2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보면 농림수산품이 1월보다 2% 올랐고, 여기서 특히 축산물은 5.7% 뛰었다. 수산물은 1.6%, 농산물은 0.8%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보여주는 통계다.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경향을 보인다. 당분간 밥상물가가 떨어지지 않을 여지도 있다는 말이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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