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정상회담 직후 펜스 美 부통령·우다웨이 특별대표 한국 방문
북핵·사드 출구 해법될 지 관심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미중 정상회담 이후 양국 주요 인사가 잇달아 방한한다.
역사적인 미중 정상이 만난 이후 가장 먼저 우리나라를 찾는 쪽은 중국이다. 6자회담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10일 방한해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협의를 갖고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오는 16일에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2박3일 일정으로 방한해 대통령 권한대행인 황교안 국무총리를 만나 북핵문제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관련 공조 방안을 논의한다. 황 권한대행은 대통령 권한을 대행한다는 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카운터파트지만 국무총리 직함을 달고 있는 만큼 펜스 부통령과도 카운터파트를 맡게 됐다.
외교가에서는 미중 인사의 잇단 방한에 대해 한반도 정세의 변화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핵문제와 사드배치가 핵심의제로 다뤄지는 만큼 양국의 기류를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우다웨이 특별대표 방한에 대해서는 시기를 볼 때 의미심장하다는 평가다. 중국의 사드보복조치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외교부 고위급 인사가 우리나라를 찾았다는 이유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중국도 낙관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미중 정상회담 결과가 불투명하다면 중국 측 고위급 인사가 방한을 결정했겠냐는 견해가 이를 뒷받침한다.
석동연 전 재외동포영사대사는 7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미중 회담은 충돌하지 않고 타협하는 분위기로 끝날 것"이라면서 미중 정상회담이 유종의 미를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또 문재인, 안철수 등 주요 대선후보들과도 접촉을 가질 것으로 예상돼 한국과의 관계회복을 염두에 둔 모습이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 영업정지로 대표되는 일련의 사드보복조치가 변화를 맞이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펜스 부통령의 방한은 한미동맹 강화를 재확인한다는 차원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강하다. 외교부는 이번 방한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양국간 연쇄적 고위급 협의를 통해 조율해온 핵심 현안 공조를 더욱 심화시키고 한미동맹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중 인사의 잇단 방한은 북한에도 적잖은 압박이 될 전망이다. 북한이 미중 정상회담 직후 6차 핵실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은데, 미중 인사들이 한국을 찾은 기간 동안 실제 실험을 단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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