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2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트럼프노믹스가 제대로 정착되지 못할 것이란 우려로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2%(45.81포인트) 하락한 2만550.91로 장을 마감했으며, S&P 500 지수는 0.10%(2.39포인트) 하락한 2341.59로 장을 마쳤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0.20%(11.64포인트) 오른 5840.37로 거래를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은행주가 약세를 보였다. 골드만삭스는 전 거래일 대비 1.30% 하락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S&P 500 지수는 금융주와 통신주들이 약세를 보이며 하락했다. S&P 은행 ETF 지수는 1% 가까이 하락세를 보였다.
에드워드 존스의 투자전략가인 케이트 원은 "투자자들이 헬스케어(트럼프케어) 법안이 실제로 무엇인지에 대해, 얼마나 나쁜 영향을 끼치는 건지에 대해 우려하기 시작한 것"이라며 "최근 상황에 대한 여러가지 시각이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케어 대신 세제개편안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에 대해서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금요일 본인이 내세웠던 건강보험개편안 일명 '트럼프 케어'에 대한 표결 직전 법안을 철회했다. 공화당 내에서도 반대 표들을 설득하지 못해 자진 철회한 것이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앞으로 내놓을 각종 트럼프 정책들이 제대로 실행 가능할 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석유감산 연장 합의에 투자자들의 눈이 쏠린 가운데 하락 마감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4센트 하락한 배럴당 47.73달러에 가격대를 형성했다. 브렌트유는 10센트 하락, 배럴당 50.7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주요 석유생산국들은 오는 6월까지인 산유량 감축 시한을 연말까지 6개월 연장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러시아는 4월까지 좀 더 지켜보자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감산 합의 연장 여부는 5월2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에서 결정된다.
전날 회의에는 쿠웨이트, 알제리, 베네수엘라, 러시아, 오만,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가 참석했다. 회의 분위기로는 감산 합의가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러시아를 제외한 6개국이 합의 시한 연장을 지지했다.
알렉산드르 노바크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감산 합의 연장 여부를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4월 전에는 어떤 약속도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때까지 시장 상황과 재고 현황, 감산 합의에서 빠진 미국 등 다른 주요 산유국의 움직임을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전날 회의에서는 감산 합의를 이뤄냈지만,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의견에 무게가 쏠리며 가격대가 하락한 것이다.
JBC 에너지의 분석가들은 일요일 회담의 결론을 언급하면서 "가격에대한 반응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부분에 대해 실망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가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전일보다 온스당 7.20달러(0.6%) 상승한 1255.70달러에 마감됐다. 금가격은 지난 2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트럼프노믹스에 대한 우려 때문에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며 안전자산에 투자자들이 쏠린 것으로 보인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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