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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매체 속 여성, 주체성 무시·남성 의존성향 강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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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 갈등유발자 여성 비율 61.8%·갈등해결자 남성 64.2%
-예능 프로그램 출연자 여성 비율 36.5% 불과

"대중매체 속 여성, 주체성 무시·남성 의존성향 강조된다" ▲내레이터 모델로 나선 박나래가 선정적 옷차림으로 춤을 추고, '할머니 쭈쭈꾸미'라는 대사의 '쭈쭈' 부분에 가슴을 강조하고, 가게 사장인 할머니 황제성이 박나래의 엉덩이 아랫부분의 노출된 허벅지살을 보며 "엉덩이가 몇 개예요"라고 말하는 등 외모와 성적이미지를 자극적으로 표현함. (제공=양성평등교육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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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대중매체 속 성차별적 내용은 주로 여성의 주체성을 무시하거나 남성 의존성향을 강조하는 내용이 많았다.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출연자와 진행자 모두 남성이 많아 주로 남성이 프로그램을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서울YWCA와 함께 '2016년 대중매체 양성평등 모니터링' 사업을 진행해 종합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지난해 5~10월 TV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인터넷 기사, 일간신문 등에 대한 정기모니터링을 실시하년 한편 '뉴스 미디어와 여성폭력', '리우올림픽 중계방송 성차별성' 등을 다뤘다.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케이블에서 방송한 드라마 132편의 내용을 살펴본 결과 드라마 속 갈등유발자 중 여성의 비율은 61.8%인 반면 오히려 갈등해결자로는 남성의 비율이 64.2%로 나타났다. 내용적인 면에서는 성평등적 내용은 42건, 성차별적 내용은 104건으로 여성의 주체성을 무시하고 남성 의존성향을 강조하는 내용이 가장 많았다.

62편의 예능 프로그램에선 출연자 중 여성의 비율은 36.5%, 남성 63.5%로 남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또한 주 진행자의 경우에도 남성 67명, 여성 32명으로 주로 남성이 프로그램을 주도했다.


리우올림픽 중계방송에선 중계진 1200명 중 여성은 214명(17.8%)에 불과했다. 성차별적 발언은 총 26건이 있었으며 발언자 30명 중 남성이 25명이었다. '섬세함', '여성스러움', '가녀린 소녀' 등 선수의 능력과 기량보다는 여성성을 강조하거나 성역할 고정관념을 지닌 표현들이 많았다. 이 밖에도 '살결이 야들야들한데 상당히 경기를 억세게 치르는 선수'라고 발언하는 등 여성 선수들을 여성이라는 프레임에 가뒀다.


양평원은 성차별적 방송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방송제작자의 양성평등 의식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무숙 양평원장은 "양평원은 매월 모니터링 결과를 토대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 관계기관에 심의·개선을 요청하였으며, 총 19건의 시정조치 결과를 얻어냈다"며 "올해부터는 심의·개선 요청 활동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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