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기업 CEO를 만나다- 신민철 스파크플러스 대표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스타트업 지원은 창업가에 대한 복지사업이 아닙니다. 성공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제공하는 육성사업으로 봐야 합니다."
신민철 스파크플러스 대표는 스타트업 지원 방식의 변화를 강조했다. 최근 서울 역삼동 사무실에서 만난 신 대표는 "현재의 스타트업 지원 방식은 정부가 주도해서 사업가들을 마치 빈민구휼하는 것처럼 비쳐진다"며 "이렇게 하면 조직 특성상 한계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 정부에서는 민간 창업보육 기업들에 대한 세제혜택 등 방법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지난해 10월 '공간 이상의 커뮤니티 제공'을 목표로 회사를 설립했다. 사업을 하려고 준비 중이거나 창업한 사람들을 위한 사무실 공유 서비스를 수행한다. 공유경제 개념이 확산되면서 글로벌 기업인 '위워크' 같은 개념을 접목시켰다.
신 대표는 서울대 도시공학 학사ㆍ석사, 미국 노스웨스턴대 켈로그스쿨 경영학석사(MBA) 출신으로 유학시절 직접 친구들과 함께 친환경건자재유통업을 창업해 본 경험이 있다. 베인앤드컴퍼니에서 사업컨설팅 업무를 수행했고 글로벌 기업들에서 사모펀드 매니저와 전략기획 마케팅 총괄 등을 맡아 왔다.
신 대표는 "스파크플러스는 공간 서비스와 커뮤니티를 함께 제공하는 사업으로 주요 타깃은 1~4인 규모의 기업들"이라며 "입주기업들이 좋은 입지 조건에서 세련된 시설과 환경을 저렴한 비용으로 경험하면서 사업의 동반자가 될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사무실 공유 사업에서는 커뮤니티가 '세이프티넷'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파크플러스 1호점은 사무실 공간 가동률 100%다. 역삼동 아주빌딩의 2개 층을 임대해 문을 연지 3~4개월 만에 40개 업체 200여명이 입주했다. 사무ㆍ세미나 공간과 가구ㆍ전기수도ㆍ인터넷 시설, 음료 등을 제공하면서 이에 대한 월 사용료를 받고 있다. 글로벌 벤처캐피털 투자 연계, 워크숍과 커뮤니티 모임 등 스타트업 육성 허브 역할도 지원한다.
오는 5월 2호점도 오픈한다. 1호점 인근에 위치한 5층짜리 건물을 모두 임대해 사용할 계획이다. 2호점에는 국내 유명 가구업체와 호텔과 협력을 통해 더 고급스럽고 세련된 인테리어도 선보일 예정이다.
신 대표는 사무실 공유 서비스 사업 전망을 매우 높게 평가했다. 사무실 밀집지역과 역세권 위주로 2020년까지 스파크플러스를 25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면도로 주변의 5~7층짜리 건물들을 대상으로 내부 리모델링 등을 통해 새로운 공유 오피스로 거점으로 변화시킬 계획이다.
스파크플러스는 스타트업 육성 전문 글로벌 기업인 스파크랩과 아주그룹 계열사인 아주호텔앤리조트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스파크랩은 글로벌 멘토 네트워크를 활용한 멘토링과 코칭을 제공하고, 아주그룹은 경영 노하우와 벤처투자 지원을 한다.
신 대표는 "세계 최대의 사무실 공유 기업인 위워크가 약 10년 만에 급성장한 것은 미국의 부동산 경기 하락과 금융권 구조조정 등으로 일자리를 잃어버린 사람들이 창업에 많이 뛰어들었기 때문"이라며 "전세계적으로 사무실 공유 사업이 급성장하고 있고 한국도 미국과 같은 경제환경 변화가 오기 시작하면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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